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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전된 무대. 검은 모니터 위로 하얀 글씨가 아로새겨진다. 공연 중 사진 촬영 OK. 환호성을 지르는 것도 OK. 일어서서 춤을 추는 것도 OK. 일반적이지 않은 공연 매너 안내에 어리둥절해 하는 것도 잠시, 음악과 함께 펼쳐지는 배우들의 춤사위에 이보다 더 훌륭한 공연 매너가 없음을 깨닫게 된다.

<사랑하면 춤을 춰라(이하 사?춤)>는 전체 공연을 춤으로 표현하는 넌버벌 형식의 댄스 뮤지컬이다. 넌버벌 형식은 대사가 아닌 몸짓과 소리만으로 구성되는 공연 장르다. 대사가 없기 때문에 언어 장벽이 없고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다.

<사?춤>은 2004년 10월 초연 이후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창작공연으로써는 최단 기간인 공연 700회 만에 인사동에 전용 극장을 개관해 주목을 받았다. 2008년에는 세계 최고의 공연 축제인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뮤지컬 시어터(George Square Theatre-481석) 극장 개관 최초로 매진을 기록했다. 영국의 <THE HERALD>지는 ‘감탄을 금할 수 없다.’며 최고 평점인 별 다섯을 주었다.

공연은 어린아이가 성인이 되는 과정 속에서 겪는 우정과 사랑, 꿈에 대한 이야기를 춤으로 밝고 경쾌하게 표현한다. 힙합, 재즈, 현대무용, 브레이크 댄스 등 화려한 볼거리가 가득하다. 공연 중간 중간 펼쳐지는 재주꾼의 익살스런 마임이 재미를 더한다. 남녀노소 국적에 상관없이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다.

<사?춤>은 관객들과 함께 소통하는 것을 즐긴다. 재주꾼들은 관객을 무대 위로 불러 개구진 장난을 치고, 단순한 동작이 반복되는 춤을 가르쳐 준다. 이 춤은 공연의 마지막 댄스타임에서 진가를 발휘한다. 모든 관객이 자리에서 일어나 배우들과 함께 주제곡에 맞춰 춤을 춘다. 그 흥겨움 속에서 사춤은 배우만의 공연이 아닌 배우와 관객 모두의 공연이 된다.

공연이 끝난 후에는 배우들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타임이 준비되어 있다. 쭈뼛거리며 배우 옆에 서기도 하고 어깨동무를 하며 브이자를 그리기도 한다. 사진 속, 사람들의 얼굴에는 함께 환호하며 흥겹게 춤을 추던 그날의 열기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사?춤>은 말한다. “춤은 자유다! 춤은 언어다! 춤은 소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