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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 repe?ti?tion

작가 : 박미선

장소 : 소노팩토리 (SONO Factory)

기간 : 2010.04.30-05.13

문의 : 02-337-3738 / www.sonofactory.com

소노팩토리에서 준비한 장기 입주작가 프로젝트의 첫 번째 전시<Repe?ti?tion>이 오는 4월 30일에 열린다.

실리콘과 전기 성형을 이용한 오브제와 장신구 작업이 주를 이루는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판금으로 표현하기 힘든 금속의 한계를 시험한다. 전해주조 기법이 가져다주는 섬세한 묘사에 더해 이전 작업 속에서 지속적으로 드러났던 중량감을 살리기 위해 작가가 택한 것은 ‘반복’이다. 실리콘이 만들어내는 유기적인 형태는 반복을 통해 중첩된 이미지로 쌓여가고 얇디 얇은 선의 흐름은 공간 속에 자리잡아 무게를 더해간다. 실리콘을 지탱하던 틀은 사라져도 그 존재감은 사라지지 않았다. 즉, 작가의 오브제는 기능이 없었던 것이 아니라 그것을 버림으로써 완성되었다. 틀을 버리기 위해 실리콘을 쌓아가는 쉼 없는 행위의 반복은 단순하지만 구조를 지탱하는 성실한 받침대로서 기능한다.

어떤 작가에게 새로운 기법의 시도는 작품 속에 내용의 변화만큼이나 중요한 의의를 지닌다. 때로는 그것이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의 핵심이 되기도 한다. 새롭다는 것은 익숙하지 않음으로 인해 작가의 삶에 영향을 미친다. 이것이 순환하여 작가의 작업으로 다시 표현된다면, 그 지점들을 짚어주는 것으로도 충분한 의미를 지닐 수는 없는가. 실리콘의 실을 이어주는 수 많은 매듭의 시작점을 찾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단지 그것이 시작되었다는 것을 기억하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는지에 주목하는 것이다.

(글 : 아트센터 나비 연구원 우현정)

이번 전시의 주제는 실리콘과 전기성형을 이용한 오브제와 장신구 작업이다. 점성이 강한 실리콘이라는 소재는 반복적으로 교차하기 용이한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통해 점과 선들이 중첩되는 이미지의 표현을 가능하게 한다. 이러한 유기적인 조형성은 금속이라는 재료에서 찾아보기 힘든 강렬한 느낌을 준다.

 (작가노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