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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폐가를 둘러싸고 두 가족이 벌이는 해프닝을 그린 대학로 코미디연극 "소심한 가족"이 최근 관객들의 잇따른 호평에 행콜행진을 잇고 있다. (왼쪽부터)소심한가족의 아들(이규태), 아버지(김욱), 딸(김은희)이 소심한 마음에 로또복권을 긁을까 말까를 고민하고 있다. (사진제공=극단 소울메이트)

어느 폐가를 둘러싸고 두 가족이 벌이는 해프닝을 그린 대학로 코미디연극 "소심한 가족"이 최근 관객들의 잇따른 호평으로 앵콜행진을 잇고 있다.
연극 "소심한 가족"은 주위 사람들의 권유를 거부하지 못하는 소심한 성격의  김천식(아버지)이 결국 꼬임에 빠져 보증 사기에 말려 집을 경매에 넘긴 것이 사건의 발단이다.
먼저 세상을 떠난 아내가 남긴 아들 태화와 막내 딸 인경. 그들 역시 아버지 못지않은 소심한 성격으로 세상살이에 남다른 어려움을 겪게 된다.
이들은 우연히 들린 복덕방에서 일주일간 빈 집에서 산다면 돈 한 푼 받지 않고, 2년간 살게 해준다는 소식을 듣고 빈 집으로 향한다.
하지만 아무도 살지 않는다던 집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아이가 돌아다니고 왠지 음산한 기운이 느껴지는데…
소심한 게 뭐지? "소심한 가족"의 김학선 연출은 "소심하다는 것은 자신의 세계에 갇혀 사는 것이며, 소심함의 극복은 틀에서 벗어나려는 일종의 노력"이라고 말한다.
그는 또 "인간의 성격은 분명 그 자신을 둘러싼 환경에 의해 만들어지게 된다"면서 "세상의 모든 소심한 사람들을 위해 깊은 고민을 하기 보다는 유쾌함으로 그 모두를 관객과 함께 신나게 통찰해 보고 싶었다“고 연출의도를 밝혔다.
공연 관계자는 "연극 "소심한 가족"의 무대는 리얼리티와 비현실적인 공간의 구분을 두기 위해 입체적인 단면의 형태를 표현했다"면서 "극의 특성상 배우들의 연기는 일반적인 리얼리티를 고수하되 코미디의 특성을 살리기 위한 슬랩스틱적인 다소 빠른 호흡과 변형된 연기를 표현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관객과의 호흡을 중심으로 무대와 객석을 하나로 만들어가는 장치적인 연기를 통해 관객이 배우와 하나가 될 수 있는 공연을 이룰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연배우는 어떤 인물?>

어느 폐가를 둘러싸고 두 가족이 벌이는 해프닝을 그린 대학로 코미디연극 "소심한 가족"이 관객들의 잇따른 호평으로 행콜행진을 잇고 있다. 사진은 아버지 김천식 역에 출연중인 배우 김욱. (사진제공=극단 소울메이트)

?아버지 김천식 역(김 욱)
 멋쩍은 웃음에 인간적인 냄새가 물씬 풍기는 배우 김욱. 그가 이번 공연에서 맡은 역할은 조리는 마음에 복권하나 제대로 긁지 못하는 소심한 가장 김천식, 빚보증으로 전 재산을 날리고 아이들과 함께 더욱 더 소심해진 모습으로 힘든 삶을 살아가는 아버지의 모습이다.

 그는 처음 대학동아리에서 연극을 접했다. 처음 연극을 접할 땐 자신의 일이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극 중 아버지의 소심한 모습과는 달리 일상에선 동료나 후배 배우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세심한 부분까지 챙기는 든든한 맏형 역할을 하고 있다.

 공연이 없는 날 그는 주로 종점여행을 즐긴다. 지하철을 타고 마냥 어디론가 향하며 사색에 잠기기도 한다고. 

 그는 원하는 것은 화려한 배역이 아니다. 오히려 세상에서 상처받고 버림받은 사람들의 모습이 자신에게 더 잘 어울린다고. 이들의 모습을 좀 더 세밀하게 표현해내고 싶단다.

어느 폐가를 둘러싸고 두 가족이 벌이는 해프닝을 그린 대학로 코미디연극 "소심한 가족"이 관객들의 잇따른 호평으로 행콜행진을 잇고 있다. 사진은 딸 김연경 역을 맡고 있는 배우 김은희. (사진제공=극단 소울메이트)

?딸 김연경 역 (김은희)
 이번 공연에서 딸 김연경으로 출연하고 있는 배우 김은희, 나이에 비해 다소 앳댄 그녀의 얼굴엔 항상 미소가 가득하다. 평소 쾌할한 이미지가 지나쳐(?) 가끔은 ‘엉뚱하다’는 소리까지 듣는다고.

 이번 공연에서 그녀의 역할은 방향을 잃은 소심한 가족을 이끌어 가는 여장부. 정신지체아를 가족으로 받아들이자고 제안할 만큼 소심하지 않은 대범함을 보여준다.

 공연이 없는 날, 그녀는 주로 도서관을 찾아 소설에 푹 빠져 산다고. 인물들의 세부묘사와 행동들이 공연활동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그녀 역시 아직은 남들이 선호하는 역할에 큰 관심이 없다. 항상 주어진 배역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지금의 그녀에게서는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소심한 가족을 대범하게 이끌어가는 그녀의 역할이 사뭇 기대된다. 
 대학로 아트씨어터 문 소극장에서 공연 중인 코믹연극 "소심한 가족"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010-5558-5913/ 070-8272-9001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