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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me, Shame on you <킬러 인사이드미>

  여기 한 남자가 있다. 그의 이름은 루 포드(케이시 에플렉). 그는 의사가문의 명망 있는 집안 출신에 우아한 약혼녀 에이미(케이트 허드슨)까지 모든 조건을 갖춘 완벽남이다. 그러던 그는 어느 날 상부의 지시로 매춘을 하고 있는 콜걸 조이스(제시카 알바)를 추방하라는 명령을 받게 된다. 그는 첫눈에 조이스에게 반하고, 그들의 아슬아슬한 관계가 시작된다. 조이스는 루에게 푹 빠졌지만, 루는 그녀를 단순히 재미난 놀이거리로 생각하는 듯 하다. 그에게는 이미 결혼을 약속한 에이미가 있기 때문이다. 조이스와 자극적인 관계를 보낼수록,  루는 어릴 적의 기억이 하나씩 떠오른다. 그의 트라우마인 형의 죽음에 콘웨이 사장이 관련되었음을 알게 된 그는 형의 복수를 꿈꾸게 된다. 루는 조이스와의 섹스에 있어 예전보다 더 거친 자극을 원하게 되고, 그 자극이 심해질수록 트라우마 역시 선명히 살아난다. 그는 콘웨이 사장 아들과 내연관계인 조이스를 이용하여 복수를 하게되고, 그 때부터 영화는 파국에 서서히 다가간다.

  영화의 원작인 짐 톰슨의 ‘킬러 인사이드 미’는 흡입력 강한 1인칭 소설이다. 그러나 이 흡입력은 영화에 고스란히 드러나지 못했다. 관객들은 루의 시점으로 그의 트라우마 및 범행 현장에서의 초조함, 낯색 하나 바뀌지 않고 살인을 저지르는 모습, 뻔뻔스럽게 거짓말을 하며 조사를 이리저리 피해가는 그를 보게 된다. 그러나 관객들은 그의 심리와 행동에 공감하기보다 파렴치하고 낯짝두꺼운 그의 모습에 치를 떤다. 그가 조이스와 섹스할 때도 마찬가지다. 그가 조이스를 사랑해서 격한 섹스를 좋아한다고 여겨지기보다는 단순히 그의 때리는 즐거움을 위해서 그녀를 멍이 들 정도로 때리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완벽해보이는 그에게 숨겨진 이중적 자아. 킬러 인사이드미. 영화의 끝부분에 삽입된 노랫말이 자꾸 맴돈다. Shame, Shame on you. 우리말로 ‘부끄러워, 너는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해.’ 라는 뜻이다. 루, 그는 자신에게 그의 행동이 몹시 부끄러운 행동인 줄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