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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종종 일탈을 꿈꾼다. 현실은 가끔 너무 지루하고 따분하기 때문이다. <언 에듀케이션>은 일탈을 꿈꾸는 고등학생 소녀의 이야기다. 옥스퍼드 대학에 가기 위해 제니(캐리 멀리건)은 밤낮없이 공부중이다. 그녀의 여가시간은 특기적성 첼로시간과 프랑스 공부를 위한 샹송듣기 시간이 유일했다. 비가 억수같이 내리던 어느 날, 그녀는 우산도 없이 첼로를 들고 정류장에 서 있었다. 그녀를 본 데이빗(피터 사스가드)은 ‘비싼 첼로가 물에 젖을까 걱정이다’라며 첼로와 그녀를 차에 태우고 집까지 바래다 준다.

  그렇게 시작된 그와의 만남. 그녀에게 그와의 데이트는 너무도 달콤했다. 그는 그림경매를 즐길 정도로 고상한 취미를 가졌으며, 오페라를 볼 줄 아는 감각을 지녔고, 젠틀한 매너까지 갖췄다. 학교의 죽은 지식과 또래 남자아이만을 보던 제니에게 데이빗은 완벽, 그 자체다. 그러나 꿈같은 시간은 채 얼마 되지 않아 데이빗은 서서히 정체를 드러낸다. 제니의 부모님께 하룻밤의 여행을 위해 자신이 옥스퍼드 출신이라 속인다거나, 파리 여행을 특별한 생일선물이라 둘러댄다거나, 생활을 위해 비싼 그림을 훔치는 등 그의 사기행각엔 끝이 없다.

  영화의 제목은 문자 그대로 ‘교육’을 의미한다. <언 에듀케이션>에서 교육은 두 가지 의미를 지닌다. 하나는 우리가 학교에서 배우는 교과서의 지식이고, 하나는 경험을 통해 터득하는 지혜이다. 제니는 교실을 박차고 나가 데이빗을 통해 세상을 보고 겪게 된다. 그를 통해 어른의 세계를 남들보다 일찍 알게 되었지만, 이것이 무조건 좋은 것이 아님을 알게 된 제니는 학교로 돌아온다. 1950년의 영국 여고생을 그린 이 영화는 그리 파격적이지는 않지만, 잔잔한 영상미와 화려한 옷차림 등 볼거리가 다양하다. 고등학교 시절이 문득 그리워지는 날, 추천하고 싶은 영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