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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 같지 않은 아저씨, 흥행은 어디까지”

500만 관객돌파! 아저씨 흥행 신드롬

  처음 예고편을 접했을 때만 해도 , 얼굴만으로 용서되는 배우 '원빈'의 시시콜콜한 영웅 스토리일거 라 생각했다. 하지만 최근 태풍처럼 매섭게 극장가를 강타하고 있는 '아저씨 돌풍'은 잘생긴 남자배우라면 그저 불결해하는 필자를 자극했다. 숨 막히듯 돌아가던 120분은 '아저씨 500만 관객돌파'가 단순히 잘생긴 배우 한명으로 만들어낸 우연의 일치가 아니라고 말하고 있었고, 나 역시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를 일어났다.

      


“건드리지 말았어야 했다”

영화 포스터 글귀처럼 , 중반부터 시작되는 소미를 되찾기 위한 태식의 광기어린 액션은 보는 관객마저 떨게 만든다. 매우 잔인하다. 아니 솔직히 말하자면 멋있다. 영화를 볼수록 화려한 액션과 긴박하게 진행되는 짜임새 있는 스토리는, 그저 잘생긴 배우 원빈이 아닌 완벽한 스토리 속 태식을 우리 머릿속에 각인시켜버린다. 혹자는 그런다. 언제부턴가 관객들이 스크린 속 잔인한 장면을 오히려 즐기는 시대가 되었다고. 너무 잔인하고 현실적인 영상이 오히려 보기 불편했다고.

하지만 그래서 더 슬프다.
스크린에 뿜어지는 시뻘건 피보다, 눈 뜨고 못 볼 더러운 광경보다 , 요즘 현실은 보이지 않는 진짜 '더러움'으로 꽉 차있으니까. 그래서 더욱 더 관객들이 이런 영화에 몰입하는지도 모르겠다. 아마 감독의 의도는 원빈을 통한 흥행대박도 통쾌한 리얼 액션영화도 아닌 , 우리가 외면하고 있는 가장 더러운 '그것'을 건드리는 것이 아니었을까.



 

 ‘아저씨’와 ‘추격자’

필자는 영화를 보며 '추격자'를 떠올렸다 . 사실적인 스토리 전개와 더불어 원빈의 수준급 외모와 견줘도 손색없는 김윤석과 하정우의 환상호흡으로 2008년을 뜨겁게 달궜더랬다 . 여기서 맹랑한 꼬마, 미진이 딸(김유정)을 모두들 기억하리라 생각된다.  김새론과 김유정 ,두 아역배우는 베테랑 같은 연기로 스크린 속 영상에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충무로의 앞날을 매우 기대되게 만드는 두 여배우다.

어쨌든 돌아와서, 영화 아저씨와 추격자는 매우 흡사하다 . 뛰어난 리얼리티를 바탕으로 한 급박한 상황전개,  직접 스크린에 뛰어들고 싶은 충동을 일게 만드는 조연들의 악당연기. 많은 부분에서 아저씨와 추격자는 우리에게 공감대와 잔인한 현실을 깨닫게 해주면서 동시에 씁쓸한 뒷맛을 안긴다. 

하지만 아저씨 같지 않은 ‘그 분’의 모습이 궁금하다면 ?
  아직 늦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