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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믹쇼 로미오&줄리엣’은 국내 최초로 관객 맞춤형 연극을 선보인다. 매회 관객의 선택에 의해서 주인공이 결정되는 새로운 공연을 타이틀로 걸어 4명의 로미오와 4명의 줄리엣이 등장하며, 최소 16가지 버전의 공연을 볼 수 있다. 공연 시작 후, 배우가 무대 위로 나와 이 공연만의 특별한 형식에 대해 설명한다.  

 원작 로미오와 줄리엣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로미오와 줄리엣. 각자 다른 배경음악과 다른 모습으로 로미오는 우리가 알고있는 로미오가 아닌 ‘보디가드 로미오’ ‘웨이터 로미오’ ‘꽃거지 로미오’ ‘연하남 로미오’가 차례로 등장하여 자신들의 매력을 관객들에게 어필하고 주인공으로 선택해줄 것을 호소한다. 이는 줄리엣 역시 마찬가지이다. 원작의 청순가련한 줄리엣은 없고 ‘팜므파탈 줄리엣’ ‘호박씨 줄리엣’ ‘무개념 줄리엣’은 각자의 매력을 어필하면서 주인공으로 선택해 줄 것을 호소한다. 주인공은 다수결로 그날의 로미오와 줄리엣이 선택되며, 셰익스피어의 비극 ‘로미오와 줄리엣’은 ‘코믹쇼 로미오&줄리엣’으로 새롭게 탄생한다.

 한편, 선택받지 못한 로미오와 줄리엣 후보는 쫄쫄이 의상을 입고 공연의 배경이 된다. 달이 되고 가로등이 되며, 소품을 옮기고 버스운전기사가 되는 등 공연의 배경으로 참여한다. 그러면서 공연 중간 자신들이 선택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관객들에게 토로하며 극에 웃음을 더한다.

 그러나 선택받지 못한 주인공 후보에게도 기회는 있다. 공연 중간 주인공을 바꿀 수 있는 투표가 진행된다. 이 역시, ‘코믹쇼 로미오&줄리엣’에서 볼 수 있는 특별한 형식이자 새로운 시도라고 볼 수 있다. 또 다시 관객들에 투표에 의해 주인공이 바뀌면서 주인공이 쫄쫄이를 입은 배경으로, 배경이 주인공으로 바뀌어 그 속에서 웃음포인트를 찾을 수 있다.

 코믹쇼 '로미오&줄리엣 시즌2'에서 이야기 전개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우리가 알고 있는 고전 ‘로미오와 줄리엣’에 이야기에서 각자 주인공의 캐릭터를 더한 ‘즐거움‘에 포인트를 맞춘 공연이다. 연극을 풀어가는 스타일도 주인공 마다 다르고, 엔딩도 다르다. 다른 결말이 궁금하다면 고민하지 않고 볼 수 있는, “즐길 수 있는 공연”이 ‘코믹쇼 로미오&줄리엣’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