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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윈터스 본은 서부영화와 다른 미국사회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는 평을 얻은 바 있다. 마약판매 혐의로 실형선고를 앞둔 리 돌리(제니퍼 로렌스)의 아빠가 집을 담보로 보석금을 내고 종적을 감추는 일을 시작으로 영화가 전개된다. 리 돌리는 친척들에게 싸늘한 대접을 받으면서도 끝까지 아빠를 찾으러 다니지만 실종했다는 이야기만 듣게 된다.

 리 돌리 역을 맡은 배우의 이름은 '제니퍼 로렌스'.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 후보로서 현재 헐리우드가 주목하고 있는 여배우이다. 그녀는 윈터스 본 촬영 전에도 몇 개의 비주류 작품에 출연했던 경험이 있다. 차곡차곡 작품을 해 온 그녀의 진가는 '윈터스 본'에서 터져 나왔다. '리 돌리'역 오디션에서 600명의 지원자를 뚫고 감독에게 가장 소녀같은 느낌을 어필해 캐스팅 된 신성같은 존재이다. 1990년 생, 현재 만 21살의 나이에 영화에서 다람쥐의 껍질을 벗기고 장작을 패는 등 쉽지 않은 장면을 손수 연기했다.
그녀는 자신의 캐릭터를 소화하기도 힘들었을 법 한데, 배우가 아니지만 영화에서 리 돌리의 동생 역할을 맡은 두 명의 아이에게 직접 연기를 가르치며 영화를 이끌어 갔다. 제니퍼 로렌스가 '리 돌리'를 연기할 때는 많은 표정이나 리액션 없이 '리 돌리'의 실제 삶을 살고 있는 사람처럼 자신의 몸에 캐릭터를 녹여내어 연기했다. 그러나 제니퍼 로렌스의 연기력에 비해 영화의 내용이 다소 빈약했다. 도입부분의 으스스하고 간담이 서리는 분위기와 달리 전개는 허무했다. 가족애와 어두운 세상, 소녀가장의 힘 3가지를 또렷하게 보여주긴 했지만 너무 흔한 주제인지라 신선하게 다가오지 않았다.

'영화'는 '영화'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들이 있다. 외계인이 등장하거나 사람이 동물이 되는 등 현실불가능한 시나리오도 영화 안에서는 기꺼이 허락된다. 그러나 '윈터스 본'시나리오의 한 부분에서 등장하는 친척들의 행동은 아무리 영화 속이라 할지라도 이해가 불가했다. 이중적인 성격을 보여주는 배우들의 행동들이 관객들을 의아해하게 만들었으며 시나리오를 이해하고 넘어가기에 역부족이다. '윈터스 본'은 신성같은 여배우 '제니퍼 로렌스'를 발견하게 해 준 영화이지만, 아쉬운 스토리를 가진 영화이다.

(클레버스 기자단)=강혜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