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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오展 관람기   

필자는 서울에 산지 3년 밖에 되지 않았기에 모르는 장소에 가려하면 사전에 루트를 탐색하고 이용할 교통수단, 행사의 규모에 따른 사람의 운집규모, 예상소요 시간 등등을 머릿속에 미리 넣어 두는 편이다. 그리고 시간 또한 넉넉히 잡아 놓아 여유있게 약속 장소에 가려고 한다.   

혹자는 약속시간 30분전에 나타난 사람과는 상종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까지(서양속담중에 있다고 들었는데 나중에 아시는 분은 알려주시길) 폄하하기도 하지만 늦어서 민폐를 끼치는 것보단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요즘 날이 정말 많이 풀리긴 했지만 이상하게 계속 스모그현상인지는 몰라도 날이 우중충하고 햇볕이 들지 않는 스산한 분위기가 계속 이뤄지고 있는 터라 따뜻하게 입고 나갔다. 이런날 섣불리 얇은 옷을 입으면 감기 걸리기 십상이다. 안그래도 지속된 자취생활에 체력은 이미 저질 상태이므로 직접 챙기지 않으면 고생한다.  

지하철로 20분정도 이동하여 도착한 남부터미널역! 내릴 때부터 사람들로 벌써부터 인산인해. 최근 정부가 친절하게 지정해준 우측통행 정책을 비웃기라도 하는 듯 역주행 코스로 출구에 다다랐다. 예전에는 아무리 찾아도 예술의 전당이 보이지 않아 무려 다섯분의 행인에게 묻다 지쳐 택시를 타고 간 촌극을 빚고 난 후의 두 번째 방문이라 왠지 모를 자신에 찬 발걸음이였다. 기분이 꽤 좋았다.   

약속시간 30분전에 도착한 예술의 전당에 당연히 클레버스라는 것을 나타내는 어떠한 물체도 사람도 없었다. 수많은 아이들을 구경하다 어느새 2시. 덩치가 좋으신(?) 웹마스터 분의 목에 달린 조그마한 클레버스 프레스증을 겨우 발견하고 인사를 드렸다. 그리고 7여명의 기자분들과 함께 루오전에 들어갔다.

들어가다   

  관람객들  

한가람 미술관 3층에 위치한 루오전에도 사람은 많았다. 가족, 연인 등을 중심으로 옹기종기 모여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관람을 하였다. 솔로분들은 별로 보이지 않았는데 이런 곳에 혼자 와보는 것도 참 좋을 것 같았다. 단, 주말혹은 휴일을 제외한 나머지 날에 오는 것이 좋을 듯 싶었다. 솔로일 때 해보고 싶은 것 중의 하나에 손꼽힐 만한 것이 아닐까?   

비평   

조르주 루오에 관한 연보나 작품, 그에 따른 해설, 그리고 그의 비하인드 스토리에 관해서는 이 전시회를 통해 자세히 알수 있으므로 직접가서 체험해 보시는 편이 좋을 것 같다. 필자는 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한가람 미술관의 현 상태에 대해 의견을 말해볼까 한다.   

GOOD   

우선 작가의 고향인 프랑스에서도 공개 되지 않았던 14점의 작품들과 해외에서 최초로 공개되는 70점을 포함한 168점을 한자리에서 볼수 있다는 매리트를 충분히 살렸다.

서커스, 미완성 작품, 미제레레, 후기작품 등 총 4파트로 나뉘어진 이 프로그램은 작품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는 구성과 그 분위기에 맞는 조명배치로 감상하는 관객으로 하여금 최상의 환경을 만들어주고 있다.   

    미제레레 파트를 보면 앞의 두 파트에서 보다 더 어두운 벽지를 사용하고 조도가 낮은 조명을

설치하여   실내를 더욱 어둡게 함으로서 작품의 분위기와 잘 맞추었다.   

그리고 각 파트마다 관계자 분들이 배치되어 관객들을 배려하고 있는 점이 인상적이였다.   

홍보전략 

인터넷 매체의 홍보전략 측면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공모전이다.

공모전은 대중에게 해당 컨텐츠, 집행 단체 등 이들 상호 이미지 재고에 좋은 영향을 끼치는것이 사실이다. 이번 공모전을 통해 관람자, 혹은 비 관람자에게 루오, 루오의 작품, 이 작품전을 운영하는 미술관에 대한 관심을 부여할수 있어 유익하다.

다만 공모전을 전문으로 하는 사람들과 스펙 쌓기위해 하는

사람들이 주요 타겟이 된다면 공모전의 장점은 반감될 수도 있다.   

  출처 -루오展 공식 홈페이지

또한 정기 도슨트(박물관이나 미술관 등에서 관람객들에게 전시물을 설명하는 안내인), 어린이 도슨트, 오디오 가이드를 통해 대중들에게 보다 쉽게 전달하려는 노력 또한 눈여겨 볼만 하다.

이벤트 전략

09년 12월 15일부터 10년 3월 28일 까지 진행하는 이번 전시회에 10년 2월 1일 까지 집행한 이벤트만 해도 벌써 6개나 된다.

관람후기 포스트 잇

출처 -루오展 공식 홈페이지

'나도 리틀 도슨트 초대권 증정 이벤트', '00 원두커피백 200BOX 증정 이벤트', '크리스마스 주간 연인 할인 이벤트', '루오展 열혈 매니아~!!" 50쌍 무료초청 이벤트', '루오展 관람후기 이벤트', '루오展 열혈 매니아2 50쌍 무료초청 이벤트' 등등 내용도 꽤나 다양해서 관객 동원에 힘을 많이 기울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온라인 관리

홈페이지 게시판 관리는 홈페이지 수질(?)과 직결 되기 때문에 지속성과 빠른 대응이 필수적이다. 게시판의 Q&A 를 보면 답변도 성실하게 되어있고 비교적 빠른 시일 내에 답변이 작성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유명인들의 인증

탤런트 임호

출처 -루오展 공식 홈페이지

KBS 윤수영, 이선영 아나운서

출처 -루오展 공식 홈페이지

사전 스케줄의 조율이 있었는지 여부까지는 모르겠으나 각 방송국 아나운서들을 위주로 관람사진을 자료실에 업로드 한 것 또한 눈여겨 볼만하다. 미술관에서 만나는 미녀 아나운서라...

이 사실을 진작에 알았다면... 땅을 칠일이다. 미술관 프런트는 미리 공지 사항에 올렸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BAD

다 좋은데 굳이 3000원의 오디오 대여비를 받을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다. 신분증 하나만 맡기면 친절히 대여해주는 시립미술관과는 비교가 되었다. 예술의 전당은 600억원의 한국방송공사 공무자금으로 지어졌다고 한다. 공무자금이 정확히 무엇인지는 모르겠으나 국가 일에 관련된 돈이라고 해석되어진다. 이렇게 따지면 12000원의 입장료도 꽤 비싸다고 느껴진다.

여기서 일화 하나. 당시의 드가, 세잔, 마티스, 피카소의 수집가로 유명한 화상 볼라르(A. Vollard 1865~1939)가 있었는데 그는 루오를 높이 평가해 그 작업실을 통째로 산다. 그런데 그 화상이 1939년에 갑자기 교통사고로 죽는다. 그 이후 루오와 볼라르집안 사이에 소유권문제로 재판이 열리고 1944년 루오가 승소해 그의 작업실작품을 돌려받으나 그 중 315점은 공증인이 보는 데서 태워버린다.

이렇게 까지 극단적으로 행동한 까닭은 소송전에 완벽했던 자신의 작품이 돈이라는 세속적 개념과 관련된 소유권 문제에 더러워져 버렸다고 생각해서는 아닐까. 더 많은 대중들에게 작품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만들어진 오디오 기계에 대여료가 붙는 것을 루오가 안다면 어떤 표정을 지을까?

예술 하는 사람도 예술을 보는 사람도 다 돈에 얽메일 수 밖에 없는가보다. '이거 참 씁쓸하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