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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만..., 다음에...’ 를

블랙코미디라고 정의한 박범훈 감독의 말에 의문이 들어 블랙코미디에 대해 생각해 보기로 했다. 

명랑한 웃음을 자아내는 유머에 대해, 사람을 웃기면서도 인간존재의 불안·불확실성을 날카로이

느끼게 하는 것으로, 유머에는 인간에 대한 신뢰가 밑바탕에 있지만, 블랙유머에는 오히려 인간에 대한 불신·절망 이 숨어 있다. -네이버 백과사전- 

쉽게 말해 블랙코미디는 비극을 나타낸다. 그것은 잔인하고 통렬하며, 결국에는 인간 존재나 사회존재에 대한 비판이 가득 깔려 있는 것들을 말한다. 

한바탕 웃었는데 나중에 생각해 보면 씁쓸해지는 것이란 말이다. 우리나라 영화의 블랙 코미디에는 대표적으로 ‘투캅스’를 들 수도 있겠지만 너무 비약적인 웃음을 유발하는 씬들은 사회적, 또 그 구성원들의 존재에 대한 비판보다는 그저 단순한 우스개로 넘기려 했다는 점에서 블랙 코미디로 보기에는 좀 흐릿한 면이 없지 않아 있는 것이 사실이다.

영화배우 박중훈은 이 영화로
국민배우로의 위치에 설 수 있었다.
ⓒ투캅스

반면에 좋은 예로는 로베르토 베니니 주연의
이태리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가 있다.
영화내내 웃음을 주었던 주인공은
어린 아들 희생해 죽고
그 아들은 나중에 아버지의 희생으로
자신이 살아남았음을 알게 되며
영화가 끝이 난다.
ⓒ 인생은 아름다워

다시 첫사랑열전의 2번째 이야기로 가보면, 표면적이긴 하지만 두 남녀 주인공은 사겼다가 헤어졌다가 서로의 감정을 잊지 못해 다시 만나는 해피엔딩을 그리고 있기에 블랙코미디라 정의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것이다. 물론 사회적으로 몇 년 전부터 이슈가 된 이야기를 담고 있긴 하지만 접근법은 1차원 적이며 가벼우며 즐겁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기에 자세한 내용은 실을 수 없습니다. 궁금하시면 한번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영화 전공이 아니라 이 2번째 영화는 어떤 코미디라고 할 수 있는지 결론을 내리지 못했습니다. 참여 부탁드립니다) 

말...말...말...시사회 현장에서

본 기사는 독립영화전용극장 시네마루에서 열린 ‘첫사랑 열전’ 시사회 현장에서 언론 매체와 감독 및 배우들의 질의 응답 시간에 나온 말들을 적은 글입니다. 아직 개봉하지 않은 영화이므로 영화 내용과 관련된 부분은 작성하지 않은 점을 알려드립니다. 

Part1. 박범훈 감독 

Q: 2년 준비과정에 2년 촬영 제작비는 어떻게 마련하였는가? 

박범훈 감독:

종이학 촬영때는 밥 한끼 먹고 72시간 촬영한 적도 있었다. 촬영 후반부 갈수록 제작비가 점점 늘어나게 되어 동생들과 십시일반 돈을 모으기도 했었다. 스탭들이 돌아가며 밥한끼 사주기도 하고 내가 수학을 좋아해서 고액과외로 번 돈으로 충당했다. 

설렘을 촬영할 때 70명의 스텝이 서해안으로 가야하는데 밥을 해먹이기가 힘들었다. 그때 어머니께서 직접오셔서 직접 밥을 지어 주시기도 하였다.  제작과정에서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어서 운이 좋았던 것 같다. 

Q: 옴니버스로 택한 이유, 3가지로 첫사랑을 간추린 이유? 

박범훈 감독:

애초에 옴니버스로 기획을 하였다. 40분짜리 3편으로 말이다. 장편을 찍은 적이 없어 중편을 많이 찍어보면 내공이 쌓이겠다 싶었다. 물론 첫사랑이라는 소재가 독립영화로 인정받기는 힘들다. 하지만 누구나 첫사랑이란 성장통을 한번 다뤄보고 싶은 욕구가 있었다.

종이학의 경우 첫사랑의 여러 정의중의 하나인 ‘짝사랑도 첫사랑에 포함되나’ 라는 질문을 반영한 작품이다. ‘한번만...다음에..’ 의 경우 연극으로 다루면 참 재미있겠다고 생각한 작품인데 영화로 만들면서 많은 시도를 했다. 남녀가 처음에 만나면 정말 좋아서 만나지만 만나면서 성에 관한 문제에 봉착하게 되는데 그것을 유쾌하게 풀어보려 했다. 개인적인 경험 또한 들어가 있다. 

네티즌들에게 많이 받았던 질문인 왜 3번째 작품인 설렘에서 네티즌들에게 ‘제목이 왜 설렘이냐’ 라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 

처음의 설렘이 아닌 잊고지낸 첫사랑이 아직도 날 사랑하는 구나 하는 것이 가슴속에 남아있을 때 드는 느낌도 설레임의 감정이라는 것에서 출발한 작품이다. 

모든 질문에 성실히 답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였다.
화려한 언변은 아니였지만 소신과 뚝심이 느껴졌다. 
옆은 배우 이청아.
(직접 사진 촬영하였지만 질이 떨어지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ㅜ.ㅜ )
ⓒtv daily.co.kr

Q: 대한 민국 독립영화 중 정말 드물게 시사회를 하게 되었는데. 

박범훈 감독:

독립이던, 저예산 이던 단편이던 영화는 영화인 것 같다. 제 작품은 독립영화가 가진 실험적인 요소도 없고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기에 독립영화라고 보기에는 좀 힘든 것이 사실이다.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흥행의 여부, 심지어는 개봉의 여부를 떠나 독립영화를 보는 시각이 좀 달라졌으면 좋겠다. 어렵기만 하고 따분하다는 생각이 지배적이고 독립영화전용관에서 개봉하면 그 생각이 더 강해지는 것이 현실이다. 

독립영화 찍어놓고 개봉을 하지 못하면 힘없는 감독이라고 평가 받는기도 한다. 저 같은 경우 많은 스타급 배우들과 스탭들이 노개런티로 출연을 해주는 도움으로 영화를 완성할 수 있었다. 이러한 도움을 못 받은 감독들도 충분히 내공을 쌓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다. 

헌데 어떤 기준에서 인지는 몰라도 심사를 통해서 배급이 되야한다는게 좀 잘못됐다고 본다. 

영화진흥위원회 측에서 다양한 영화를 배급, 지원 해주자는 취지에서 제 영화가 선택이 됐다. 이 과정에서 시위를 했던 몇몇 감독 분들과 저는 다르지 않다. 어떤 형식의 영화이던 같은 감독인데 하는 생각이 들더라. 

원래 이 영화는 영화관 한번 빌려서 제작에 참여한 모든 분들 모셔놓고 보고 회식한번 하고 끝내려고 했다. 하늘이 도우셨는지 일이 커지기도 하고 잘 풀리기도 해서 개봉까지 하게 된거다. 

Q: 감독의 차기작은? 

다음 작품은 노개런티는 아니다. 일본에서 뛰는 한국 럭비 선수들 이야기다. 올림픽 정식 종목에서 야구가 빠지고 럭비가 들어오는데 아직 국내 인식이 미비하다. 감동코드는 아니고 한국인인데도 왜 일본 국가 대표에서 뛰어야 하는지를 다루고 싶다.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되는 영화다. 제목은 ‘트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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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2. 배우들 편은 다음 기사에 실을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