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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긴 2시간의 인터뷰에도
즐겁게 임해준 배우 김동곤
인터뷰가 끝나자 마자
시사회 장소로 갔다
홍대 어느 카페
ⓒ김동식

ㅊ 첫사랑
Q: 본인의 첫사랑은?
 
우선 이것에 대한 정의를 내려야 할 것 같다. 내가 생각하기에 첫사랑은 서로 사랑해야 첫사랑인 것 같다. 짝사랑은 첫사랑이 아닌 것 같다. 짝사랑은 너무나 많기 때문에 이것을 첫사랑에 포함시키면 첫사랑의 소중한 의미가 희석되는 것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의 내 첫사랑을 말해보자면, 우린 서로 정말사랑했다. 교감하고 있다는 것이 피부로 느껴졌다. 1달 정도로 짧았지만 불같은 사랑이었다. 그녀는 현실주의자였고 나의 길을 의심했다. 반대로 난 이상주의자였다. 배우의 꿈을 품고 미국으로 떠나기 전 그녀는 내게 헛된 꿈 꾸지마란 말을 했다. 그럴수록 점점 난 내 꿈이 이루어 질 것이라는 확신이 굳어졌다. 그리고 그녀가 틀렸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고 싶었다. 만약 우연히 마주쳤을 때 그녀가 어떤 표정을 지을까? 그냥 씩 웃고 말겠지^^

이루어 지지 않은 첫사랑은
남자의 로망 중 하나다
ⓒ김동식

ㅋ 카타르시스
Q: 언제 카타르시스를 느끼는가?
 
아무래도 직업적으로 배우이다 보니, 연기할 때 가끔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순간 상황에 몰입이 될 때 느껴지는 그 순간이 나에게는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최고의 카타르시스가 아닌가 싶다. 근데 참 그게 아직도 숙제이다. 내 의지로 자유자제로 그 몰입을 넘나들고 싶지만, 아직까지는 기복이 있다. 더욱더 내공을 쌓아야 할 것 같다.
 
ㅍ 포부
Q: 포부를 말해 달라.
 
연기 말고도, 영어에도 굉장히 큰 관심이 있다. 하나도 포기하고 싶지 않다. 그래서 몇 년 전부터 헐리웃을 생각하고 있다. 연기도 하고, 영어도 하고 싶으면, 영어로 연기하면 되지 않을까 싶어서 말이다. 수년 전 그냥 맨땅에 헤딩하는 식으로 무작정 헐리웃에 갔다가, 나의 부족함을 많이 깨닫고 돌아왔다. 최근 들어 한국에서도 영어로 하는 연극, 뮤지컬 들이 하나둘씩 생겨나고 있는데, 나 또한 현재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를 영어로 각색한 뮤지컬에 8월 공연 예정으로 연습 중 이다. 앞으로도 꾸준히 이러한 영어로 하는 작품에 많이 참여하면서, 훗날 준비가 됐다고 느낄 때 다시 헐리웃에 가서 재도전하고 싶다.
 
ㅎ 하고 싶은 말
Q: 첫사랑 열전에 대해 하고픈 말은?
 
10년 전의 내 소원을 이루게 해준 작품이고, 10년 후의 또 다른 꿈을 위한 첫 디딤돌이 될 영화다.  배우를 꿈 꾼지 10년 만에 작지만 소중한 내가 주연한 영화가 개봉한다. 상당히 의미있는 결과다. 이제 시작이다. 10년 후를 바라보며 한발씩 전진하겠다.
 
Q: 10년 뒤의 본인에게 하고 싶은 말은?
 
"10년 동안 정말 후회 없이 투철하게 잘 달려 왔는가?"
 
마치며
그는 자신의 명함에 '배우 김동곤' 이란 타이틀을 이제 막 새겨 넣은, 아직 잉크가 채 마르지도 않은 신출내기 배우이자, 영화계에 발을 디딘 수많은 영화배우들 중의 1명이다. 하지만 그들과의 차이점이 있다면, 무모하다고 싶을 정도의 원대한 꿈이 있지만 그 속에는 진지함과 소소함이 묻어 있는 배우라는 점이다. 우여곡절 끝에 배우로써의 첫 영화가 걸렸다는 걸 망각이라도 한 듯이 헐리웃을 외치는 이 젊은 이상주의자가 과연, 영화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어 줄 수 있을지 그리고 원대한 자신의 꿈을 향한 항해를 순조롭게 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