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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화려함의 대명사 강남

강남에 대학로에서나 볼 수 있는 소극장이 생겼단다.

이름하야 ‘강남아트홀’

그곳에서 연극 '배꼽'이 공연되고 있단다.

이름만 들어도 웃음이 나온다.

얼마나 웃기면 배꼽이겠는가~~~

예로부터 웃기면

"배꼽빠진다"

"배꼽 찾아라"

"배꼽 잡아라"

등등

오호....웃기다잖아.

그러면 이 샤로테님이 좀 가주셔야 하지 않겠나 싶어 출동 강남아트홀

이번에 공연되는 연극은 개그맨들이 100분동안 100번 이상 웃겨 준다는 바로 그 연극 ‘배꼽’이다.

인터넷으로 찻아보니 아래와 같이 소개되어 있다.

스탠딩 개그 + 추억과 감동의 패러디극 + 배꼽 빠지는 상황극이 숨 쉴 틈을 주지 않는다!!

리얼버라이어티 옴니버스 개그쇼 배꼽

일단 웃을 준비를 하고 극장으로 들어갔다.

대학로의 그 어느 작은 극장 만큼의 아주 작은 그리고 소박한 규모의 소극장이였다.

술집 사이 사이 작은 공간에 자리하고 있어 찾는 일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주변에 계신 분들에게 물으니 단박 알려주신다.

모든 술집 간판 사이에 삐집고 나와 있는 강남아트홀

보여?

간판?

찾을 수 있겠냐구요~~~~

ㅋㅋㅋ

건물을 돌아 골목으로 들어가니 간판이 이제서야 눈에 띈다.

많은 분들이 이미 강남 아트홀에서 배꼽 보면서 배꼽빠지게 웃고 가셨다.

원래 이렇게 사람이 많은거야?

강남이라서 이렇게 많은 거야?

평일날인데 왠 사람이 이렇게 많지?

웃겨서 정말 재미나서 이렇게 대박나게 사람 많은거야?

오호............암튼 대단히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세상에 오늘이 발렌타인데이

왠일이니.

나 그것도 모르고 이럴날 왜 연극 보러 가서 연인들 틈바구니에 껴서 아줌마가 웃겨 죽는다고 미치도록 웃어대느냔 말이쥐..ㅜㅜ

아고 아고 미챠 미챠 내가 미챠

날을 골라도 이런날을...

그러게 나도 애인이 있으면 이런날 이렇게 엄한짓 하고 다니지 않았을텐데...

빈자리 하나없이 꽉찬실내

내가 극단장도 아닌데 왜이렇게 흐믓한지 모르겠다.

오호 나도 내년 발렌타인데이에는 애인이랑 올 수 있을까?

꿈도 꾸지 말라구..ㅠㅠ

끙~~~

뭐 꿈은 이루어 진다매..

꿈도 못꾸냐..ㅠㅠ

개그맨이 나오신다.

친구에서 유호성 역을 너무도 멋지게 소화해 주셨다.

개그맨 옥동자와는 같은 기수로 옥동자는 동상을 본인은 금상을 받으셨다고 소개했다.

관람객의 주의사항이나 연극에 대해서 안내를 해주신다.

웃음 워밍업시간

산을 하기 전에도 몸풀기 운동을 하고 골프를 치기 전에도 가벼운 스트레킹을 해줘야 큰 사고 없이 더 잘 할 수 있다.

웃음도 워밍업이 필요하다.

딱딱하고 경직된 마음으로 아무리 앞에서 웃긴다고 한들 웃을 마음이 없으면 어찌 웃겠는가

보통의 연극에서는 가벼운 몸풀이 정도로 사람들의 경직된 몸과 마음을 풀어주는데 이분은 정말 혼자 개그쏘를 하러 나오신듯.

어찌나 말씀도 청산유수로 잘하면서 관객들을 들었다 놨다 하시는지...거의 이십여분 이상을 웃음 코드를 찾기위해 끊임없이 웃음 몸풀이를 시켜주셨다.

이분 혼자개그쏘 하시는 모습만 봐도 티켓값 아깞지 않다.

드디어 한참 개그 몸풀이에 눈가에 주름 잡아 놓고 입가에 팔자 주름 깊숙이 패어놓았다.

그리고 시작

2막으로 펼쳐지는 극은 1막은 ‘로스트’를 패러디했고 2막은 영화 ‘친구’를 패러디했다.

에로, 멜로, sf, 액션, 호러, 스릴러, 전쟁 등 전장를 망라하지 않은 그냥 내 멋데로 내 웃기는 데로 오로지 내 애드립으로 웃겨주면서 극을 펼쳐나간다.

작품성 예술성 아무것도 없는 그져 정말 웃기는 그런 연극이다.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웃으면 된다.

웃음에 무슨 이유가 있겠는가 웃기면 웃는거지.

한참을 그렇게 웃다보니 1막 로스트가 끝이났다.

곧이어 2막 친구가 시작되었다.

역시 웃기기 작렬

개그 프로그램보다 더 웃긴 그런 연극이였다.

때마침 초등학생들이 단체로 선생님과 연극을 함께 관람해서 욕설이나 성인들이나 알아 들을 수 있는 대화등은 무척이나 순화해 가면서 개그의 난장을 펼쳤는데 오히려 그 부분이 더욱 웃겨서 한참을 아이들도 웃고 선생님도 웃고 관객도 웃고 개그맨들도 웃었다.

그들은 뼛솟까지 개그맨이였다.

부러웠다.

나도 웃기기라면 좀 빠지지 않는데 어떤 상황이 펼쳐져도 웃음으로 승화 시켜서 상대를 웃길 수 있는 초강력 울트라 파워 천천재 개그 정말 닮고싶었다.

나 어떻게 하면 저렇게 웃길 수 있어?

가만히 집에와서 그들의 연기와 애드립을 생각해보니 나는 멀어도 한참 멀었다.

이분들이 차라리 연극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학원을 차렸으면 난 바로 등록

당장 등록

지금 등록

할텐데...........................아쉽당..크크크

다섯분의 연기자가 100분동안 정말 백번을 지대로 웃겨주셨다.

발렌타인데이날 뭐 애인이랑 함께하지 않았어도(헉 없어서 못한건가요?) 어찌나 열라리 웃었는지

웃는거 좋아하는 샤로테 완전 잼나고 의미있는 그런날 보냈다는 거.

아무래도 내년에도 이런날 연극 보러 와야겠다.

앞에서

뒤에서

옆에서

심하게 팔짱끼고 소근덕 거리면서 눈 마주치면서 웃는것?들 꼴 보긴 좀 사납지만

나도 예전에 그러지 않았겠어..ㅎㅎ

그냥 웃고 싶으면

무조건 배꼽을 찾으면 된다.

공연이 끝나고 이렇게 팬서비스까지 해주시는 마음

정말 감사 감사...그리고 덕분에 백분동안 정말 너무 웃어서 얼굴에 주름 깊어져서 이참에 주름피는 성형한거는 아시죠? ㅋㅋㅋ

아무생각없이 웃고 싶다면 '배꼽'

개그의 도가니탕을 끓이고 싶다면 바로 '배꼽'

웃음의 영광굴비 먹고 싶다면 바로 '배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