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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예술의전당 가족오페라 G. Puccini ‘Turandot‘

“천년의 수수께끼를 풀다“

예술의전당 가족오페라 10주년 기념작, 푸치니의 <투란도트>

예술의전당은 8월 14일(토)부터 8월 26일(목)까지 가족오페라 10주년을 기념하는 무대로 푸치니(G. Puccini 1858-1924) 최후의 유작이며, 지난해 멀티플렉스 메가박스가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상영과 관련한 설문조사 결과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오페라’로 선정된 <투란도트>를 토월극장 무대에 올린다.

<가족오페라>는 미래의 오페라 관객으로 성장할 어린이, 청소년과 가족관객에게 오페라를 제대로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예술의전당이 기획·제작한 프로그램이다.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9년 동안 모차르트의 <마술피리>가 전석매진에 가까운 기록을 이어가며 예술의전당 ‘여름시즌 대표 브랜드’로 자리 잡아왔다. 특히 이번 <투란도트>는 <마술피리> 후속작이자 야심찬 레퍼토리로 새롭게 출발, 타이틀과 명성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천년의 수수께끼를 풀다’라는 부제 아래 현재 독일 작센 주립극장의 수석 지휘자로 유럽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최희준이 동양의 정서를 훌륭하게 오페라로 표현해낸 푸치니의 음악을 지휘한다. 연출은 오페라 <호프만의 이야기>로 2009년 제2회 대한민국 오페라대상 금상을 수상하는 등 세련되면서도 강렬한 이미지를 추구해온 장영아가 맡았다. 게다가 공개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실력파 성악가들의 열연이 더해져 예술의전당 가족오페라 10주년을 축하하는 뜻 깊은 무대가 꾸며질 예정이다.

가족오페라 성공신화의 대명사 <마술피리>의 후속작

2001년부터 9년간 선보인 모차르트의 <마술피리>가 오페라와 친근한 첫 만남을 주선했다면 가족오페라가 10살이 되는 올 해는 푸치니의 <투란도트>가는 새로운 레퍼토리로 선보인다.

사랑을 얻기 위해 목숨을 걸고 수수께끼에 도전하는 드라마틱한 주제와 더불어 음악이 뿜어내는 거대한 에너지, 동양적인 색채가 물씬 풍기는 화려함이 압축되어 밀도 있게 그려질 오페라 <투란도트>는 예술의전당 가족오페라가 더 한층 진화했음을 확인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동양의 음악적인 정서를 표현하기 위해 다양한 타악기가 등장하고 대규모 오케스트라가 편성되어, 방대한 스케일의 음악을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마술피리>가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하고 물과 불의 시련을 통한 공주와 왕자의 사랑에 초점이 맞추어졌다면, <투란도트>는 칼라프 왕자와 투란도트 공주와의 사랑, 아버지(티무르)와 아들(칼라프 왕자)과의 사랑, 왕자를 향한 류(여자노비)의 희생적인 사랑 등 좀 더 포괄적이고 진화된 형태의 사랑에 초점이 맞추어진다. ‘사랑과 희생 그리고 치유’를 상징하는 오페라 <투란도트>의 가치 또한 가족관객들에게 아름답고 소중한 메시지로 전달될 것이다.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오페라, 세계 최고의 흥행작

<투란도트>는 푸치니가 후두암 선고를 받은 상태에서 혼신의 힘을 다해 작곡한 최후의 명곡이며 그의 생애를 통틀어 가장 위대한 명작이다. 그렇지만 푸치니는 <투란도트>를 완성하지 못한 채 숨을 거두었고, 나머지 부분은 젊은 작곡가 프란 알파노에 의해 완성되었다. 1926년 4월 라 스칼라 극장에서의 초연 당시 지휘를 맡은 토스카니니는 3막 류(Li?)의 죽음 후 “푸치니가 작곡한 부분은 여기까지입니다.”라며 연주를 멈춘다. 그럼에도 관객들의 감동은 엄청났고 공연은 대 성공을 거둔다. 이러한 일화를 배경으로 <투란도트> 피날레에 대한 다양한 해석과 시도들이 생겨나고 있다.

<투란도트>가 국내 팬에게 널리 알려진 것은 1988년 서울올림픽 문화축전 프로그램을 통해서다. 초연 당시부터 동양적인 색채가 물씬 풍기는 스펙터클한 무대와 화려한 의상은 세간의 화제가 되었다. 이러한 전통은 물론 외국도마찬가지다. 오히려 거대한 스케일을 마음껏 펼쳐 보이기 위해 실내극장에서뿐 아니라 이태리 ‘아레나 디 베로나(Arena di Verona)'와 같은 야외극장에서 빠지지 않는 인기 레퍼토리로 자리 잡고 있다.

이국적 정서의 마지막 토핑 - 중국풍 음악의 치밀한 조합

무엇보다 <투란도트>를 가장 사랑받는 오페라로 만든 일등공신은 평범한 휴대폰 영업사원이었던 폴 포츠(일반인 대상 스타 발굴 영국 TV프로그램 ‘브리튼슨 갓 탤런트’ 우승자)를 일약 스타덤에 올려놓았던 ‘공주는 잠 못 이루고...(Nesdsun dorma..)’ 라는 명 아리아다. 또한 <투란도트> 속에는 중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민요인 ’모리화(Jasmin Flower)'가 공주의 테마로 쓰이며 알툼 황제가 등장할 때 쓰이는 청나라 국가 등 다양한 중국 음악들이 녹아 있다. 이와 더불어 핑, 퐁, 팡의 등장 장면이나 류의 아리아 ‘왕자님, 들어주세요(Signore Ascolta)'에서 쓰이는 일반적인 서양 오페라에서는 만날 수 없는 동양 5음계를 이번 가족오페라에서는 들을 수 있어 특히 청소년 관객들의 귀를 무척 즐겁게 할 것이다.

오페라 속 퀴즈, ‘슬럼독 밀리어네어’ 

오페라 <투란도트>는 중국 어느 전설의 시대를 배경으로 사랑을 믿지 않는 얼음공주 투란도트와 공주의 사랑을 얻기 위해 목숨을 걸고 수수께끼에 도전하는 칼라프 왕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투란도트>가 재미있는 이유는 오페라 속에 ‘장학퀴즈’ 같은 퀴즈 프로그램이 있다는 사실 때문이다. 공주가 왕자에게 퀴즈를 내고 왕자가 풀어내고, 다시 왕자가 공주에게 문제를 내는 장면들은 마치 ‘퀴즈 쇼’를 통해 인생역전을 꿈꾸는 과정을 그려 2009년 아카데미상을 거머쥔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를 연상시키며 그에 못지않은 긴장감과 흥미진진함을 선사할 것이다.

<투란도트>에서 나오는 수수께끼 세 가지

수수께끼 1

“어두운 밤에 무지개 빛으로 날아가는 환상이며 모든 인류가 구하는 환영이다. 그것은 밤마다 다시 태어나지만, 아침이면 죽는다.”  희망(La Sperenza)

수수께끼 2

“불꽃을 닮았지만 불꽃은 아니다. 생명을 잃으면 차가워지고 정복을 꿈꾸면 타오른다. 빛깔은 석양과 같이 붉고, 소리도 들린다.”  피(Il Sangue)

수수께끼 3

“너에게 주는 얼음은 불꽃이요. 그 불꽃이 나에게는 가장 차갑다. 자유를 바라면 노예가 되고, 노예가 되길 원하면 왕이 된다.”  투란도트(Turandot)

<투란도트>의 원전『천일일화』

여느 오페라와는 달리 <투란도트> 속에는 또 다른 매력이 숨어있다. ‘아라비안나이트’로 널리 알려진 ‘천일야화( 千一夜話 )’와 함께 동시대에 아라비아 문학의 정수로 쌍벽을 이뤘던 사랑에 관한 풍성한 이야기보따리 ‘천일일화( 千一逸話 )’가 푸치니 오페라 <투란도트>의 원전( 原典 )이다. ‘천일야화’가 여자를 불신하는 왕의 생각을 바꾸기 위해 왕비가 들려준 세상이야기라면 ‘천일일화’는 남성을 불신하는 공주의 생각을 바꾸기 위해 유모가 들려주는 세상 남자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남자를 불신하던 공주는 결국 유모를 통해 희망을 갖게 되고 마침내 젊고 씩씩한 페르시아 왕자와 백년가약을 맺는 것으로 이야기는 끝난다.

예술의전당 가족오페라 <투란도트>의 특별한 매력

예술의전당은 국내 최초로 오페라 <투란도트>를 가족오페라로 기획? 제작했다. 일본 동경 신국립극장은 2006년 "Space Turandot"라는 타이틀 아래 ‘Kids Opera'를 제작하였다. 원작에 충실하면서도 처음 오페라를 접하는 관객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만든 것이 포인트다.

중국 전설의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만큼, 무대는 중후하고 웅장함 속에 ‘환상성’을 표현하게 될 것이며 그 속에 ‘조르지오 아르마니풍’과 같은 모던하고 감각적인 스타일의 의상디자인, 그러나 강렬한 색채를 부여하여 무대가 주는 환상성과 조화를 이룬다. 공주의 수수께끼를 풀지 못해 죽은 사람들을 12개의 ‘토우’(고대 중국의 주술적인 우상( 偶像 )의 의미)로 형상화시켰으며 핑, 팡, 퐁에 의해 해학적으로 그려지는 사랑과 죽음의 메시지가 30개의 등불을 통해 전달된다. 중국의 정서를 표현하기 위해 다양한 타악기가 객석에 배치되어 무대 위 세트와 더불어 또 하나의 근사한 볼거리가 될 것이다. 가장 화려하고 거대한 스케일의 작품이 소극장에서 어떻게 재미있고 창의적으로 재탄생될지 기대해 볼 만하다. 

최근 어린이를 위한 동화책으로도 화제를 모으고 있는 작품을 공연장에서 직접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며 전막 오페라 공연으로는 국내 최초로 ‘오전 11시 공연’을 신설하여 가족단위 관객에게 공연관람 후 오후 시간을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관객의 라이프 스타일을 새롭게 선도하고자 한다. 또한 오페라 본래의 맛을 살리고 정통 오페라 체험의 기회를 마련하기 위하여 원어인 이태리어로 공연하며 이해를 돕기 위해 한글 자막이 제공된다. 아울러 낯선 오페라와의 첫 만남을 위해 오페라를 좀 더 재미있고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토월극장 객석에서 공연 전 프리 렉처(Free Lecture)를 준비하였다. 어린이, 청소년, 처음 오페라를 접하는 성인에게는 이해도를 높이고 공연의 재미를 배가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이다.

최고의 테크닉을 자랑하는 화려한 음악(소리)의 스펙트럼

최근 오데르-슈프레(Oder-Spree) 오페라 페스티벌에서 모차르트의 오페라 <후궁으로부터의 도주>의 총감독 및 지휘를 맡았으며, 2006년부터 작센 국립극장의 수석 지휘자로 베르디 <오텔로>, 모차르트의 <코지 판 투테>, 푸치니의 <토스카> 등 다수의 오페라를 성공적으로 지휘하며 베를린 주요 일간지 Berliner Morgenpost로부터 “연주자들에게 영감을 불어 넣는 지휘자”라는 호평을 받은 최희준이 지휘를 맡아 멋지고 박력 있는 음악의 매력을 유감없이 발산할 것이다.

여기에 그동안 <라 보엠>, <토스카>, <나비부인>, <마술피리>, <피가로의 결혼>, <람메르무어의 루치아>, <디도와 에네아스>, <카르멘>, <호프만의 이야기>, <돈 조반니> 등 유수 오페라를 연출하며 국내 무대에서 가장 활발한 활동영역을 내보이고 있는 연출가 장영아가 가세한다.

오페라 <투란도트>는 세계 오페라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테너 중 가장 강한 소리를 내야하는 스핀토(Spinto) 테너와 소프라노 중 가장 강한 소리를 내야하는 드라마틱(Dramatic) 소프라노가 하이C를 내야하는 등 고난위도의 테크닉으로 인해 실제로 그 배역을 소화할 수 있는 가수가 흔치 않아 좀처럼 쉽게 만날 수 없는 작품이다.

이러한 면에서 2010년 가족오페라 <투란도트>는 더 큰 기대를 모은다. 출연자 전원을 공개 오디션을 통해 선발하였으며 그 결과 젊고 해외무대 경험이 풍부할 뿐 아니라 최고의 테크닉을 자랑하는 <투란도트> 적격( 適格 ) 캐스팅으로 진용을 갖추어 공연에 대한 기대를 배가 시킨다. 명장 최희준과 장영아, 그리고 뛰어난 기량의 출연자가 황금비율을 이루는 꿈의 무대 가족오페라 <투란도트>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될 것이다.

 줄거리

수수께끼는 셋, 목숨은 하나!   중국의 베이징, 전설의 시대... 얼음처럼 차갑고 아름다운 공주 투란도트는 자신에게 구혼하러 온 왕자들이 세 개의 수수께끼를 내어 풀지 못하면 내놓아야 한다는 포고문을 내건다. 이에 희생당한 왕자가 많아진다. 타타르왕국에서 축출되어 유랑생활을 하던 늙은 왕 티무르의 아들인 왕자 칼라프가 투란도트에게 반하여 자신을 사랑하는 시녀 류와 아버지의 만류를 뿌리치고 구혼하러 와서 자신의 신분을 감춘 채 투란도트의 수수께끼를 푼다. 그러나 투란도트 공주는 결혼에 응하지 않고, 칼라프는 자기의 이름을 알아  맞추면 생명을 내놓겠다고 제의한다. 칼라프의 문제를 풀기 위해 온 나라가 혈안이 된 가운데 티무르와 류가 잡혀온다. 류는 왕자의 이름을 말하라는 심한 고문에도 입을 열지 않고 사랑을 위해 단검으로 목숨을 끊는다. 칼라프는 투란도트에게 열정적으로 사랑을 호소하고 이에 공주의 차가운 마음이 녹아 눈물을 흘린다. 날이 밝고 왕자는 공주에게 자신이 타타르의 왕자 칼라프라고 밝힌다. 황제가 나타나자 공주는 ‘그의 이름은 나의 사랑(Amor)' 이라고 선언하고 결혼에 기꺼이 응한다.

? 기    간 : 2010년 8월 14일(토) - 26일(목)(15시, 총 14회, 월요일 공연 없음)

        　　 * 8.15, 8.21, 8.22 : 11시, 15시

? 장    소 :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 주    최 : 예술의전당

? 입 장 권 : R석 6만원  S석 5만원  A석 4만원

             (예술의전당 골드회원 20%, 블루회원 15%, 20인 이상 단체 20% 할인)

 가족패키지(R석 4매 구입시) 240,000원 → 180,000원(25%할인)

? 문의? 예매 : 예술의전당 쌕티켓 (www.sacticket.co.kr), 맥스무비, 티켓링크, 옥션

? 기획·제작 : 예술의전당

? 지　 휘 : 최희준

? 연　 출 : 장영아

? 연　 주 : 서울메트로폴리탄심포니, 인천오페라합창단, 성산소년소녀합창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