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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ketch] Atelier ray's wedding Cubism

정교하고 입체적인 디테일과 디자인의 율동감에서 느껴지는 쿠튀르 감각. 심플하지만 품격이 우러나는 안정된 패턴. 완벽한 핏의 드레스를 지향하는 아뜰리에 레이의 김래연 원장과 표지화보 촬영에 나섰다. Photographer 김도형 Editor 방미나

지난 기획화보 때 독특한 디자인으로 에디터의 눈길을 사로잡았던 아뜰리에 레이. 그 여운이 아직도 가시지 않은 채 진행된 이번 화보는 표지인 만큼 여러 번의 시안미팅과 준비를 거쳤다.

어떤 새로운 디자인이 나올까? 설렘을 안고 가진 시안 미팅에서 김래연 원장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드레스 만큼이나 스타일리시한 김 원장은 진지한 표정으로 다양한 디자인의 시안을 제시했다. "어떻게 찍으면 좋을까요?" 그녀의 눈망울엔 진지함과 열정이 넘쳤다. 시안들을 보며 에디터의 머릿속엔 드넓은 캔버스가 펼쳐져 오만가지 구도를 잡기 시작했다. 그녀의 드레스를 볼 때마다 예외없이 느껴지던 그 무엇, '심플하지만 조형적인 운율이 흐르는 강렬한 느낌'이었다.

또 품격을 부여하는 과감한 포인트와 정교한 디테일이 숨어 있어 커다란 선이 있는 건축물을 연상케했다. 생각을 정리하니 가닥이 잡혔다. 이번 표지화보는 외부 로케이션 촬영이 좋을 것 같다는 에디터의 제안에 김 원장은 흔쾌히 수락했다. 모델 또한 스페셜 부킹으로, 스타일링 역시 드레스 디자인 컨셉트에 걸맞은 오브제를 제작하기로 했다.

이후 에디터는 로케이션 헌팅을 위해 포토그래퍼와 며칠간 인천과 안성을 분주히 오간 끝에 서울서 차로 2시간 거리의 어섬 비행장을 촬영장소로 낙점했다.

촬영 당일, 헤어 메이크업을 담당한 이유정 크레의 이유정 원장팀과 모델, 스튜디오팀, 아뜰리에 레이팀은 어섬 비행장으로 출발했다. 날씨가 꽤 쌀쌀했지만 다행히 햇살은 가득했다. 벌판에서 추위에 떨것을 생각해 구입한 핫팩 꾸러미를 곳곳에 붙이며 긴장을 풀었다.

차 안에서 김밥으로 한끼를 때우며 헤어 메이크업을 마무리하고, 차 트렁크를 열고 바닥에 돗자리를 깔아 간단한 피팅 공간을 만든 뒤 첫 컷 촬영에 들어갔다. 스태프들의 열정으로 쏟아낸 첫컷은 탄성과 웃음 소리로 좋은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촬영 분량을 절반쯤 남겨둔 오후 3시경.

그토록 빛나던 해가 구름에 가리면서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촬영을 멈추고 기다렸지만 빗방울이 더욱 거세졌다. 짧은 겨울의 햇빛은 그렇게 끝이 났다. 김 원장과 상의 끝에 촉박한 마감 일정을 고려해 아쉽지만 스튜디오 촬영을 진행하기로 하고 서울로 향했다.

도착하니 저녁 7시. 컨셉트 회의를 간단히 마치고 스노 머신기 및 소금자루 열포대를 구해 세팅하고 나니 9시. 비로소 첫 컷을 찍을 수 있었다. 아침 일찍부터 고생했지만 스태프 누구 한 사람 지친 내색 없이 새벽까지 계속된 촬영을 마우리지었다.
한컷 한컷 나올 때마다 "좋아요!" 하면서 힘을 북돋워준 김 원장과 이 원장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