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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House of Brides

‘웨딩드레스’란 여성의 가장 드라마틱하고 귀한 순간을 표현하는 최상의 날개옷입니다. 그런 작품을 완성하는 건 결코 쉽지 않은 작업이지요.

순백의 신부에게 축복을 담아 입히는 옷. 그래서 세상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옷을 짓는 일은 저로 하여금 끊임없이 긴장하게 하고, 기도하게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타고난 재주가 있는 것도 아닌데 20년이란 짧지 않은 세월을 꾸준히 지탱해 올 수 있었던 건 그 긴장과 기도 덕이겠지요.

옷을 지을 때 저는 신부가 가진 사랑의 정서가 가장 잘 우러나게끔 구체화하는데 집중합니다. 저의 선입견이나 잘못된 판단이 들어가지 않도록 저를 비워내는 작업이기도 합니다.

일반 패션과 달리 단 한 사람만을 위한 옷, 한 가정의 히스토리가 되는 옷이기에 결코 가볍지 않은 무게감으로 시작합니다.

광목으로 만들어 입히고, 수정하고……. 1차, 2차, 3차 가봉을 거치면서 신부의 사랑과 닮은 드레스가 시나브로 완성됩니다. 정성과 시간이야말로 최고의 테크닉이란는 게 저의 지론이지요.

눈에 보이든, 안 보이든 정성과 정갈함이 신부의 옷을 짓는 사람이 지녀야 할 기본 덕목으로 여기고 지내왔습니다.

잠시 안식년을 갖고 쉬고 있는 이 시간, 바쁘다는 핑계로 돌아보지 않았던 많은 일상을 챙기고 있습니다. 또 그림이나 책을 통해 역사 속의 여인들과 대화하면서 더욱 풍요롭고 섬세한, 그 어떠한 것하고도 타협하지 않는 ‘순수’와 ‘지혜’들을 배워가고 있습니다.

다양한 문화적 배경과 성격을 지닌 그녀들의 숨겨진 일상의 유머와 특별한 매력 속에서 흥미진진한 상상의 나래를 펴고 있지요.
오늘도 행복한 마음으로 그 꿈을 입혀가고 있습니다.

축복의 마음을 담아…….

글 권형민(권형민 웨딩와이즈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