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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트 디즈니가 선사하는 <라푼젤>은 21미터 마법 금발을 지닌 라푼젤과 왕국에서 가장 악명 높은 도둑 플린의 모험을 그린 애니메이션으로 사건의 시초는 마녀 고델로부터 비롯되었다.

라푼젤의 머리카락이라면 영원한 젊음을 유지할 수 있었기에 라푼젤이 아기였을 때 납치해 18년간이나 높은 탑에 가둔 고델은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사랑과 보호라는 명목으로 라푼젤을 탑에서 나가지 못하게 하는 등 자기 마음대로 조정한다. 그러나 라푼젤은 고델의 극성스런 사랑을 부담스러워하면서도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엄마로 여기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라푼젤은 어느 날 자신의 탑에 침입한 왕국 최고의 대도를 한방에 때려잡고 그를 협박해 꿈에도 그리던 집밖으로의 모험을 감행한다. 과잉보호 모친의 영향으로 세상을 험난한 곳으로만 상상하던 라푼젤, 그런 그녀 앞에 군기 빡센 왕실 경비마 맥시머스의 추격, 라이더에게 복수의 칼날을 가는 스태빙턴 형제의 위협, 라푼젤의 가짜 엄마 고델의 무서운 음모등이 얽히고 설켜 점점 흥미진진한 사건들이 터지기 시작한다.

특이한 점은 주인공 라푼젤이 아닌 악역으로 나오는 마녀 고델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것이다. <토이 스토리> 시리즈의 감독이자 <라푼젤>의 책임 프로듀서를 맡은 존 라세터는 “나는 멋진 악당이 나오는 스토리에 늘 매료된다. <라푼젤>엔 고델이라는 멋진 악녀가 있어서 더 흥미진진하다”고 말한다. 존 라세터가 설명한 대로 고델은 라푼젤과 플린을 방해하는 역할에 그치지 않고 캐릭터 그 자체로도 상당한 카리스마와 매력을 지니고 있다. <인어공주>의 마녀 ‘우르슬라’처럼 어둡고 사악한 동시에, 속물근성과 사이코 기질이 다분한 인물인 것. 또한 보통 어머니들의 모습을 과장시켜, 화려하고 허영심이 많은 캐릭터로 태어났다. 제작진은 고델의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스튜디오에 있는 모든 여성들을 불러 엄마와의 관계에 대해 조사를 거쳤다고 한다. 그 중에는 상상 이상으로 괴상하고 강한 에피소드도 많았다고, 이 모든 것들을 참고한 결과, 고델은 재미와 현실성을 모두 만족시키는 캐릭터가 될 수 있었다.

고델의 목소리를 맡은 이는 연기파 배우인 도나 머피로 <패션 Passion>과 <왕과 나 The King and I>로 두 번이나 토니상을 수상했으며 영화와 연극, TV 등에 전방위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도나 머피는 “고델은 언제 돌변할지 모르는 성격이다. 여배우로서 그런 캐릭터는 늘 매력적이다”

라며, 고델의 캐릭터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도나 머피의 화려하고 연극적이며 강렬한 음색은 고델의 캐릭터에 적역으로 알란 맨켄이 작곡하고 도나 머피의 파워와 카리스마가  동원된 노래 ‘Mother Know Best’등을 듣는 것도 <라푼젤>에서 빼놓을 수 없는 관람 포인트, 라푼젤과 플린이 보여주는 화사한 세계에 맞서, 고델의 음산하고 그로데스크한 악역 연기도 기대되는 애니메이션 <라푼젤>의 환상적인 모험의 세계로 함께 떠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