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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장소 금연 및 금연 건물 지정 등 정부의 강력한 금연 정책, 비흡연자들의 따가운 눈초리, 누가 요새 담배 피우나? 하는 사회적 인식으로 점점 찬밥신세가 되어가고 있는 대한민국의 흡연자의 모습이다.

어쩔 수 없이 이들은 거리로 쫓겨나와 담배를 피우기 시작하는데 그곳 또한 편안하지 않다. 일부 시민 단체에서는 왕래가 많은 길거리에서 앞사람의 흡연에 의해 많은 비흡연자가 보행 중 연기로 인한 불쾌감과 더불어 건강을 해치고 있다며 길거리 금연정책을 지지하고 나선 것이 그 이유이다.

사실 도보흡연 즉, 걸어 다니며 담배를 피우는 행위는 흡연자이건 비흡연자이건 간에 피해를 준다. 걸을 때 재가 날려 옷에 묻게 되는 경우와 몸은 앞으로 가지만 연기는 뒷사람에게 숨막히게 하는 경우는 예삿일이다. 만약 순간 온도 700도에 달하는 불똥이 들어간 재가 날려 뒷사람의 얼굴, 특히 눈에 들어간다면 어떻게 될까? 정말 끔찍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길거리 흡연의 폐해를 막기 위해 일본의 한 자치단체 등 선진국 일각에서는 보행 중 흡연을 금지하는 조례나 법을 만들어 시행하는 곳도 있다고 한다. 또한 대만은 보행이나 운전중에 흡연을 할 경우에 벌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한다. 따라서 내년부터 보행이나 운전 중에 흡연을 하면 최저 1천200대만달러(한화 약 5만원)이고 최고 6천 대만달러(한화 약 24만원)의 벌금이 부과될 예정이다.

반면, 1996년 선진국 클럽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했고 2008년에는 국내총생산(GDP)규모가 세계 15위인 명실공이 선진국 반열에 오른 우리나라는 선진국이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이다.

또한 국민건강진흥법에도 불구하고 야간에 술을 파는 식당에서 흡연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당연시 되고 있고 곧이 곧대로 금연을 고집하면 ‘요새 장사 좀 되나 보네’, 혹은 ‘장사 다 할려구 그러구만’, 하는 식으로 받아들이기 십상이다.

하지만 흡연자들의 주장도 만만치 않다. 거리에서 조차 금연 정책을 시행하는 것은 너무 심한것 아니냐는 반발이 그것이다. 막힌 실내에서는 타인에게 피해를 줄 소지가 다분하므로 건물 내 금연 정책에는 동조하지만 탁 트인 거리에서 까지 규제하는 것은 발상 자체가 의심스럽다는 의견이다. 길거리는 특정인 소유도 아니고 금연 건물지정제도도 있는 상황에서 길거리 금연 방안은 흡연자에 대한 권리를 지나치게 침해하는 것 아니냐는 불만 섞인 소리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직 보행자가 많은 길거리에서 담배를 피우면 범칙금을 내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안'이 국회에 통과 된 것은 아닌 상태이기에 혼란이 지속 되고 있고 통과가 된다고 하더라도 흡연자가 비흡연자를 배려하는 인식의 증진이 필요한 점은 자명하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는 것이 비흡연자와 흡연자 서로를 위하는 최선의 방법일까? 또 어떻게 하면 우리나라의 올바른 흡연 문화를 정착시킬 수 있을지 두 회사의 캠페인을 통해 알아보자.

그림1 피워지고 태워지고 버려졌다.  담배가 아니 었다면 울고 있을 것이다.              

그림2 담배를 쥔 손은, 어린이들의 얼굴 높이였다.

JT(Japan Tobacco, 일본담배)에서 추진하는 흡연매너 캠페인 광고가 있다. 흡연자들이 일상에서 자주 일어나는 상황을 간결한 느낌의 터치로 묘사한 장면을 보여주며, 흡연자 자신의 흡연매너를 지각하게끔 하고 한번 웃고 넘어가더라고 그 웃음 속에 메시지가 담긴 컨셉이다. 이 캠페인 광고들은 도보흡연이 금지된 도쿄시내 주요 공공장소에 설치된 흡연 구역의 재떨이 위에 붙어 있다.

대부분의 금연광고는 공포소구라는 소재를 사용하여 흡연의 부작용을 여과없이 보여주어 흡연의 결과를 강한 부정적 이미지를 사용하여 흡연의 행위를 억제 시키고자 하지만 그 공포스러움의 수치가 너무 높아지면 사람들의 인식에 더욱 부정적으로만 남게 되어 애초에 목표로 세웠던 흡연율 억제를 만족시키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 위트있는 이미지 컨셉으로 광고에 노출된 소비자들이 부담 없이 웃으며 받아들이고 2~3회 이상 노출되면 한번쯤은 흡연에 대해 혹은 흡연 행위를 통해 발생하게 될 영향들을 생각하도록 이끌어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림3

흡연 에티켓 서포터즈들과 함께 한글, 영어 및 중국어로

표기된 흡연 에티켓 메시지를 담은 포스터

한국 필립모리스㈜ 광고공모전 수상작

또 다른 예로 한국 필립모리스㈜이다. 이 회사는 지난 2007년부터 대학생 흡연에티켓 광고공모전을 후원하고 대학생과 일반인 자원봉사자로 구성된 흡연에티켓 서포터즈와 함께 다양한 흡연에티켓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지난 2007년 인천공항 흡연실에 흡연에티켓 메시지를 담은 광고물을 게시하는 것을 시작으로 올해 김포공항 청사 외부에 국내 최초의 옥외 흡연실 설치를 후원하고 선상 흡연에티켓 캠페인을 여는 등 공공장소에서의 올바른 흡연문화 정착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와 같은 정부부처에서는 국민 건강을 위해 금연에 대해서만 강조했지 이러한 흡연에티켓 캠페인을 벌이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사실 흡연에티켓 캠페인을 정부기관이 벌인다면 흡연을 해도 매너만 지킨다면 괜찮다는 것으로 간주되어질 우려가 있어 추진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 때문에 담배 기업이 나서는 것인데 어느 기관이나 단체, 혹은 회사라 할 지라도 흡연 에티켓에 대한 기준이나 인식을 끌어 올릴 필요가 있다.

흡연할 권리는 비 흡연자들이 갖는 흡연을 하지 않을 권리 또는 자유로운 공기를 마실 권리와 충돌한다. 법이 제정된다고 하더라도 분명 법이 서로를 만족시키기에는 어려운 점이 분명 존재 할 것이다. 따라서 앞에서 제시한 사례들뿐만 아니라 더욱 다양한 흡연에티켓 인식을 증진 시킬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널리 알린다면 서로의 권리를 찾고 더욱 나은 사회로 발전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