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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2월 12일에 큰 일이 벌어졌습니다.

12.12 사태보다 이 땅의 더 큰 움직임을 불러 올, 12. 12 클레버스 기자단 포럼이 바로 그것입니다.

홍대의 Main Street의 반대편의 아늑하고 예술적인 공간인 SONO FACTORY에서 열린 이번 기자단 포럼은

클레버스 기자단 활동의 신호탄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모임은 기자단 포럼 이외에도 더욱 더 커다란 목적을 담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2009 대학생 창작 사진전입니다.

SONO FACTORY의 지하 전시 공간에서 이루어진 이번 전시회는,

대학생들의 창의력과 상상력을 엿볼 수 있는 신선하고 재미있는 전시회였습니다.

2009년 현재의 사진계를 사로잡는 사진의 트렌드를 짐작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개인적으로는 요즘의 전시 공간과 형태 등 전시 디스플레이에 관해서도 생각해 보게 하는, 감성을 사

방에서 자극하는 전시회였습니다.

위의 작품은 은상을 차지한 '나무와 사람3'라는 제목을 가진 서울예술대학 양성혁 씨의 작품입니다.

개인적으로 입상한 작품 중 저의 눈과 마음을 가장 강렬하게 사로잡은 작품이었습니다.

사진상에서는 잘 드러나지 않지만, 벽면에 새겨진 'Naturalist'라는 단어가 메인 피사체와 조화를 이루며, 작

가의 메시지를 한층 더 극명하게 드러내고 있는 굉장히 공을 많이 들인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위 작품은 입선을 수상한 'trauma_1'이라는 제목의 서울예술대학 우은지 씨의 작품입니다.

사진으로는 그 느낌을 100% 전달할 수 없으나, 물 위에 반사된 피사체와 물결의 색감이 왠지 슬프게 느껴

지는, 관람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누구보다 즐겁게 그 자리를 빛내고 싶었을 대학생들은 기.말.고.사 라는 달갑지 않은 손님들로 인해

바빴기 때문일까요?

많은 사람들이 그 자리에 함께 하지 못해 커다란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이번 전시회는 17일까지 계속되니, 기말고사라는 불청객이 일찌감치 자리를 떠나신 분들은 톡톡 튀고 창의

적인 사진전을 관람하며 다가올 방학을 계획하는 것도 좋은 생각일 것 같습니다.

이 날은 전시회 이외에도 의미있는 많은 행사들이 열렸습니다.

정영혁 사진 작가님의 세미나가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세미나는 'Decisive Moment의 재해석' 이라는 주제 아래 이루어졌습니다.

Decisive Moment는 사진의 거장이라고 불리는 앙리 까르띠에 브레송이 주창한 사진의 미학을 말합니다.

한국말로는 '찰나의 순간'이라는 말로 해석할 수 있겠지요?

하지만 포스트 모더니즘 시대에는 이 Decisive Moment가 다른 의미를 갖게 됩니다.

과거의 찰나란 '돌아올 수 없는 순간'을 함축하고 있었겠지만,

현재의 찰나는 '계획과 조작에 의해 만들어지는 순간'을 함축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포스트 모더니즘 시대에서의 사진의 정의도 바뀌게 됩니다.

사진이란 '의도적 연출을 통해 이미지를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이라는 의미를 덧입게 되는 것입니다.

'사진은 진실이다'라는 믿음은 포스트 모더니즘의 시기에는 절대로 범해서는 오류가 되는 것입니다.

정영혁 작가님은 이외에도 사진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궁금해 할 '사진 잘 찍는 법'에 대해서도

약간의 힌트를 제시해 주셨습니다.

그것은 바로 '사진의 아버지인 미술을 공부하고, 사진의 아들인 영화를 보아라' 였습니다.

미술을 공부하고, 좋은 영화를 많이 본다면 우리도 내년에 있을지도 모를 2010 전국 대학생 창작 사진전에

우리의 사진을 전시하는 엄청난 기쁨을 맛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재미있고 유익했던 사진 세미나 후, 조촐한 와인 파티가 있었습니다.

아기자기 즐거웠던 때의 사진은 없지만, SONO FACTORY의 아늑한 분위기에서 느낄 수 있는 것처럼 포근

하고 따뜻한 파티였답니다.

앞으로의 기자단 활동과 클레버스, 그리고 매거진 BLANC의 성장이 기대되는 모임이었습니다.

더 좋은 기사와 글로 클레버스, BLANC과 함께 쑥쑥 성장하고 싶다는 포부도 갖게 된 유익한 모임.

함께 하지 못한 분들도 이 기사를 통해 그 날의 Mood를 조금이나마 즐기시고,  다음에 더 즐거운 기회에 함

께 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