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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체력부터 알고 하세요

Hurray, Fitness!

다이어트의 신기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요즘 시대는 온통 몸매 만들기 열풍에 휩쓸려 있다. 먹는 음식, 운동, 약물, 시술 등 여러 가지 방법들로 내 몸 만들기에 열중할 수 있다. 그렇지만 당신의 체력은? 올바른 체력 파악이 성공적인 다이어트의 지름길이라는 사실을 인정해야 할 것이다. Editor 권희란

팔뚝, 허벅지, 허리 등 겉으로 쉽게 내놓지 못하는 신체 부위를 어쩔 수 없이 노출시켜야 하는 계절이다. 여자라면, 아니 요즘은 남녀를 불문하고 다이어트와 건강식에 관심 두지 않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살만 뺀다고 해서 흔히 말하는 ‘S’ 라인이 생기는 것도 아니고 치골이나 쇄골 부위가 할리우드 스타급 정도가 되려면 운동에만 하루 24시간을 매달려도 만들어질까 말까다. 건강도 챙기고 몸매도 만드는 게 최근 다이어트 시장의 주 핵심이다. 무조건 굶어서 살을 빼면 요요현상이 와서 다시 몇 배로 살이 찌거나 살이 축 처져 늙어 보이기 일쑤이다. 이런 현상을 방지하려면 정확한 운동법을 아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렇지만 조금만 빨리 걷거나 달려도 숨이 차오르고 기진맥진하는 약골이라면 무턱대고 운동하는 건 건강을 포기하는 것과 마찬가지. 일단 내 몸을 알고 난 뒤 운동법을 체크하고 건강하게 먹는 게 중요하다.

기자는 얼마 전 몸 상태를 확인해보고 싶어 해당 구청에서 무료로 시행하는 체력 측정을 받으러 간 일이 있다. 구청 옆에 위치한 보건소 체력 측정 센터에서 키와 체중을 잰 후 기다리라는 지시를 받고 앉아 있는데 거의 6~70대 노인분들만 보이는 것이다. 이유가 뭘까. 게다가 체력 측정 센터에 근무하는 사람들은 또 왜 그리 마른 체형들뿐인지. 출렁거리는 살들을 한없이 원망하게 된 순간이었다. “운동화 신고 이 기구로 올라가 앉아서 자전거 타듯이 페달을 밟으세요. 단 빠르기는 50에 맞추시고 너무 빠르거나 천천히 하시면 안 됩니다.” 마치 똑같이 녹음된 내용을 틀어놓듯 감정 없이 말하는 센터 직원의 말대로 로봇처럼 올라가 앉아 페달을 밟아댔다. 나름대로 50이라는 숫자에 맞춰 빠르기를 정하고 열심히 검사를 받았다고 생각했는데 결과는 폐활량이 너무 안 좋단다. 연이어 윗몸일으키기, 근력측정, 복부지방체크, 균형감각측정 등 다양하면서도 살짝 민망한 검사들을 받으며 조금씩 숨이 가빠오는 것을 느꼈다. 1시간이 지났을까. 센터 직원이 결과지를 들고 의자에 앉아 필자의 몸 상태를 설명한다. “균형 감각이 별로 안 좋으시네요. 근력도 좀 떨어지시고, 폐활량을 많이 키우셔야 할 것 같아요. 운동은 하세요. 러닝머신이 있다고 했죠. 하루에 40분 정도는 빨리 걷는 정도로 하셔야 하고요. 지금 체중은 적정 수준이지만 방심하시면 안 됩니다.” 마치 죄인이 된 양 모든 부분이 정상 수치 이하라는 센터 직원의 말은 체력 나이가 실제 나이보다 2살이나 많이 나와 좌절하고 있는 기자의 심장을 마구 찔러댔다.

짧지만 강렬함이 있는 체력 측정 검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왜 나이 많은 분들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또다시 고개를 들었다. 다이어트나 건강식은 젊은 사람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지는데 자신의 정확한 체력을 측정하려는 사람은 오히려 중?노년으로 갈수록 많다는 사실이 어딘지 앞뒤가 맞지 않았다. 요즘 한 케이블 방송사에서 방영되는 건강 관련 프로그램 중에 ‘절대 남자’라는 것이 있다. 늘씬한 몸매가 주 무기인 탤런트 최여진과 강지섭이 진행을 하며 실제 일반인들을 방청객으로 데려다 놓고 전문 트레이너의 소개로 각 부위를 멋지게 만드는 운동법을 배우는 내용이다. 관심 있어 따라 해 보니 정말 힘들고, 숨차고, 근육의 당김이 느껴졌다. 남자를 위한 운동법이지만 여자들도 배워보면 각선미를 가꾸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은 호기심마저 느껴지는 프로그램이다.

수많은 다이어트 종류와 각종 약품, 다양한 식이요법, 운동법 등 살 때문에 고민하고 몸매 때문에 아쉬워하는 남녀를 유혹한다, 자신의 몸 상태를 정확히 알고 체질에 맞는 운동은 어떤 것이 있는지 시간은 얼마나 할애해야 하는지 제대로 알고 다이어트에 돌입하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앞서 밝혔듯이 검진 센터에서 시행하는 체력 측정 검사를 받으러 오는 사람은 거의 50대 이상의 장년층이 대부분이다. 혈중 당 수치가 높다거나 고혈압 증세가 있어 정확한 체력 측정을 받고 난 후 운동을 어떻게 해야 할지를 판단하기 위해서다. 그렇다면 검진 센터를 그다지 많이 찾지 않는 20~40대 연령층은? 그들은 하루 종일 스케줄에 쫓겨 일하랴 회식하랴 스트레스 받으랴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을 것이다. 그러면서 ‘시간이 없어서’, ‘아직 젊으니까’, ‘좀 나중에’ 등의 이유로 정확한 체력 진단을 미뤄두고 있는 것은 아닐까. 물론 사전상의 ‘체력측정’이란 체육운동이나 노무 등에 종사하여 무리 없이 능률을 올리며, 또한 체위 상의 여러 가지 결점을 교정하고 보건 효과를 올리기 위해 여러 가지 입장과 방법에 의해서 체력을 양적으로 측정하여 판정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체력적인 직업에 종사하지 않아도 체력이란 정신력의 근원이기도 하며 어떤 직종에 종사하든 건강하게 지켜야 할 요소다. 건강의 바탕인 체력을 소홀히 생각한 채 다이어트에만 매진하다 보면 언젠가 몸은 방전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