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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옥탑방 고양이]

 [리뷰]

 대학로 연극에는 한계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연기도 거기서 거기 표현력도 그저 그럴 것이라고 생각했다. 대학로에서 연극을 많이 봐왔던 나에게 그러한 편견은 지워지지 않고 오히려 더 굳어져갔다.

 그러나 연극 [옥탑방 고양이] 는 그런 편견을 지워주었다. 배우들의 연기력은 훌륭했다. 여 주인공은 정말 울었다. 눈물 흘리는 척을 한 것이 아니라 정말 울었다. 보는 내가 눈물이 날 만큼 정말 울었다.

 연극 [옥탑방 고양이] 의 주제는 ‘동거’다. ‘동거’는 대한민국에서 아직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극장에 들어가기 전에 20대 정도의 관객들만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 또한 내 편견이었다. 20대를 비롯한 30,40대의 관객들도 많았다. 오히려 20대인 사람들은 우리 밖에 없는 것 같았다.

 이것으로 이미 성공한 것이 아닐까. ‘동거’라는 민감한 문제는 더 이상 연극 [옥탑방 고양이] 의 문제가 되지 않았다.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력을 통해 대학로 연극의 새로운 지평을 마련했다. 소극장이라는 대학로 무대의 이점을 이용해서 집중력을 자아냈다. 관객은 배우들의 연기를 보고 어디서 어떻게 무대가 펼쳐질지 궁금해서 다른 곳으로 눈 돌릴 틈이 없었다.

 '동거‘라는 말의 고정관념이 점점 변하고 있다. 사회가 ’동거‘라는 말에 대해 인식이 부드러워졌기 때문이다. 인식이 부드러워 지기 위해선 사회 구성원들이 ’동거‘라는 말에 서슴없이 얘기 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연극 [옥탑방 고양이] 는 단순히 ‘동거’에 대한 인식만을 바꾸어 놓은 것이 아니었다. 가슴이 차가워진 우리 현대인들에게 눈물을 자아냈다. 비록 나는 눈물을 흘리지 않았지만 옆자리의 내 친구들과 앞에 앉아있던 여러 관객들은 눈물을 흘렸다. 이 또한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력덕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