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clebus.com

올해가 지나가고 내년이 되면 나도 벌써 3학년이 된다. 누구나 그렇게 표현하겠지만, 대학교에 입학한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고등학교 때보다 시간이 더 빠르게 흐르는 것 같다. 아니 그 이유는 어쩌면, 고등학교 때야 내가 원하는 것과는 상관없이 아침에 등교하고 수업 듣고 보충 학습 받고 야자하고 끝나면 집에 돌아와 씻고 자는 이러한 패턴의 반복으로 인해, 내가 시간이 참 안 간다고 느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대학생이 되면 시간이 더 빠르게 지나간다. 수업도 16주만 하면 끝이고, 원한다면 일주일에 5일을 학교에 가든 3일을 학교에 가든 그것은 내 자유이기 때문이다. 방학은 짧게는 2달 길게는 2달 반 가까이다. 약 10주정도이기 때문에, 원하고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정말 맘만 먹으면 다 가능한 기간이다.

대학교에서 1학년을 보내면서 나는 학교에서 어울리지 못하고 빙빙 돌기만 했었고, 그러다가 2학년이 되었다. 2학년이 되자 학교에도 적응을 하고 이제야 진짜 대학생이 무엇인가를 알아가고 있다. 아니, 그것들을 다른 사람들- 막 대학교에 입학하는 신입생-들이 알게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이 글을 쓴다.

먼저 내 생각은, “'대학생활=스펙높이기'가 아니다“다. 스펙은 대학생활을 열심히 한 대가로 따라오는 것 같다. 대학교를 토익공부와 각종 자격증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서 온 것이라면, 다시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나의 비전을 발견하고, 내가 어디에 가치를 두는지, 내 삶의 철학은 무엇인지에 관한 진지한 성찰이 없다면, 설사 훌륭한 스펙을 가지고 좋은 직장에 취직한다하더라도, 꼭 내 삶이 행복해 지지 않는다. 미국에 통계에 의하면, 상위권 대학에서 높은 스펙으로 좋은 직장에 취직한 사람들(꿈과 상관없이 그저 좋은 이름이라는 이유로)의 이직률이 70%이상이라고 한다. 물론 좋은 직장에 취직하면 좋다. 하지만 그것이 나의 삶의 행복이 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열정'적으로 내가 할 수 있는 일, 내가 잘할 수 있는 일 그것을 찾고 내 방향을 찾는 일 그것이 중요하다. 설사 길을 돌아가면 어떠랴, 무릎팍 도사에서 많은 사람들이 '안철수'씨의 강연을 듣고 많은 감동을 받았을 것이고, 나 역시 그랬다. 그의 삶이 과연 효율적이었을까? 라고 생각해본다면 그 역시 아니라고 한다. 하지만 그의 삶이 멋있어 보이는 것은, 그가 단순히 성공한 CEO여서가 아니라,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그 일로 최고가 되었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의 기준에 맞추어 자신의 인생을 살아갈 필요가 없다. 나는 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자신이 믿는 바대로, 자신이 하고 싶은 일대로 나아가길 원한다. 그래서 행복해지길 원한다.

1. 학과공부 - 대학생활의 기본

학과공부에 관한 나의 생각은 '능동적 학습'이다. 대학생활은 정말로 자기가 찾아서 하지 않으면 할 수 없다. 정보는 너무나도 많다. 그 정보를 잘 활용하여 내것으로 만드는 일이 중요하다. 학과공부를 잘해야 하는 뜻이 좋은 학점을 따야 한다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학과공부를 좋아하게 되면 반드시 성적은 잘 나온다고 확신할 수 있다.

나는 현재 대학에서 주전공으로는 영어영문과 복수전공으로는 기독교학을 전공하고 있다. 물론 주전공이 내가 꼭 가고 싶었던 학과는 아니었다. 다만 문학을 좋아했었고, 영어로 배우면 영어가 조금 더 늘지 않을까하는 마음에 들어오게 되었다. 현재 나는 내 전공이 너무나도 좋다. 문학작품을 배우고 그 작가의 시대를 알아보고 작가를 공부하고, 문학작품을 비평하는 모든 활동이 나에게는 너무 재미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가 단순히 학교에서 배우는 것으로 학과공부를 끝내는 것은 아니다.

나의 가장 큰 장점은 '정보를 잘 찾는 것'이다. 큰 포털 사이트를 이용하든 책을 이용하든 나는 정보를 꽤나 잘 찾는 편이다. 단순히 지식인에 검색하는 것을 뛰어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이것을 내 학과공부에 접목시켜서 나는 내가 배우는 작품들은 꼭 인터넷을 통해 더 찾아보거나 책을 활용해 꼭 확인을 한다.

1) 논문 - www.dbpia.com 이나 혹은 교보문고 스콜라를 이용하면 대학생의 경우 논문을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다. 한편에 3000원 이상의 돈을 들여서 다운받는 것을 대학생이라는 이유로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다는 것은 엄청난 특혜다. 더 궁금한 내용이나, 우리 교수님들의 생각이 궁금하다면 꼭 찾아보길 원한다.

2) 스터디 - 공부는 꼭 혼자해서 느는 것이 아니다. 여러사람과 함께 범위를 나누어 공부하는 것도 하나의 좋은 방법이다. 오히려 바쁜 시험기간에 시간을 절약할 수 있고, 내가 잘하는 부분을 더 발달시킬 수도 있다.

- 나는 지난 학기 전공과목의 범위가 너무 많다고 느껴 친구들과 함께 스터디를 했다. 함께 모이기에는 시간이 부족하여, 범위를 나누어 서로 그 부분을 조사하고 공유하여 시험공부를 하였다.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을 친구들이 집어줄수 있어 매우 좋다.

- 그 이외에도 겨울방학에는 토론 스터디를 하였다. 다큐멘터리를 보고 토론을 하는 것이었는데, 1학년이긴 하였지만 내가 주재하여 토론을 이끌었다. 나의 경직된 생각을 다른사람들과 함께 공유할 수 있었기에 매우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 지금 역시 친구와 함께 스터디를 진행중이다. 책을 읽고 서평을 쓰는데, 주제는 경제, 철학 등의 파트에서 양질의 서적을 한권씩 선정하였다. 서평을 쓰는 것은 굉장히 나에게 남는 자산이다. 대학생활동안 나는 1000쪽의 페이퍼를 작성하려는 목표를 새웠다. 내 글을 많이 쓰고 많이 다듬어가면서 글쓰기 실력도 늘리고, 나의 생각도 정리하는 것이다. 작년에 비한다면 올해의 나의 글은 매우 많이 나아졌다. 하지만 앞으로 더 노력한다면 더 많이 나아질 것이라도 믿는다.

2. 능동적 대학생활

대학생이 되면 학생들이 가장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일까? 아마, 아르바이트, 여행, 어학공부, 동아리활동 등이 아닐까 싶다.

1) 아르바이트 - 꼭 남들이 한다고 해서 할 필요도 없을 뿐더러, 꼭 필요한 것을 위한 아르바이트가 아니라면, 즐거운 아르바이트를 추천해주고 싶다. 물론 커피점, 음식점등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된다, 하지만 꼭 그런 아르바이트가 아니더라도 찾아보면 더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아르바이트가 있을 것이다.

- 나의 경우에는 '청소년 국회인턴쉽'프로그램에 참가하여 간사 역할로 봉사활동과 아르바이트 를 하였다. 내가 국회인턴쉽을 하는 것이 아니라 참여하는 아이들이 국회인턴쉽을 하는 것이다. 실제 국회에서 일을 하는 인턴의 개념이 아니라, 국회에서 정당을 구성하고 토론하여 법률을 제정하는 등의 활동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매 기수마다 60~80명 가까이의 아이들이 참가하는데, 고등학생과도 친해질 수 있으며, 국회를 돌아볼 수 있는, 꽤 알찬 시간이다. 지금까지 연락하는 아이들도 있다.

- 이번 방학에는 과외 도 하였다. 먼저 과외는 그것이 과외 자체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나 역시 공부할 수 있다는 것과, 시간대비 페이가 높다는 장점이 있다. 나 같은 경우에는 언어와 외국어를 하였는데, 나도 다시 한번 책을 바로 읽는 방법과 영어 문장을 잘 해석하는 것 등을 연습하기 때문에, 오히려 나에게 유익한 시간이었다.

- 이번 방학에 가장 특이했던 알바는 바로 공장에서 보조로 일을 도운 것 이다. 옷의 실밥을 태우고, 옷을 개서 봉지 안에 넣는 것까지 하여서 옷을 완성하는 작업이었다. 하루 9시간 정도의 일을 하였는데, 하다보니 첫날과는 비교가 안 되게 잘하게도 되었으며, 옷 만드는 작업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를 새삼 깨닫게 되는 좋은 경험이 되었다.

아직 저학년이라면 더 많은 그리고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할 것을 추천한다. 위에서도 말했지만, 남들 다하는 알바가 아니라 정말 경험에 남는 알바를 해서, 방학을 더 풍성하게 만들기를 추천 한다.

2) 동아리활동 - 나는 약 1년간의 동아리 활동을 하였다. (지금은 그만 둔 상태이다) 그러면서 그 동아리에서 많은 것들을 경험했는데, 많은 공부를 할 수 있었다는 게 좋았고, 사람들을 이끌 수 있는 리더십을 배웠다. 또한 대형 캠프에서 조장 역할을 맡으면서 정말로 내 자신의 한계와 부딪히는 연습도 해보았다는게 좋았다.

동아리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나와 잘 맞는가와 내가 동아리를 위해 얼마정도의 시간을 할애할 수 있는가이다. 동아리가 많이 좋아지거나 동아리에서의 나의 위치가 높아지게 되면 자연히 동아리에 투자하는 시간이 많아지는데, 이 경우 내가 그것을 감당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그리고 그 일을 내가 끝까지 할 수 있는가를 생각해야 한다. 끝까지 할 마음이 있어야 그것이 곧 내 동아리가 되고 나 또한 얻어갈 수 있는 것들이 많아진다.

내가 동아리를 하면서 가장 크게 경험을 했던 것은 바로 대형 캠프를 했던 것이다. 전국에 있는 대학생들이 참여하여 3박 4일간을 강연을 듣고 함께 토론을 하면서 보내게 되었다. 처음에는 어색한 사람들이지만, 불과 3일만에 너무나도 친하게 되고, 그 토론하는 시간이 너무나도 즐겁게 된다. 그리고 그 캠프 끝에 함께 준비했던 기획단과 MT를 가면서 모든 피로를 풀고, 그 캠프를 자축(?)하였다, 그 시간이 나에겐 너무나도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대학교에서 어떤 대학생활을 할 것인지는 순전히 나의 몫이다. 나 역시 남은 대학생활이 즐겁고 또 알차기를 원한다. 그러기 위해서 나도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비싼 등록금 내면서 정작 대학생활을 돌아봤을 때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면, 4년에 대한 결실이 아무것도 없다면, 그래서는 안되는 거니깐 !

글&사진 : 서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