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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금과 교육여건, 교육과학기술부만의 새로운 대안인가

등록금은 올라가고 학생들의 원성도 올라가는 교육정책

과연 실질적인 교육의 질은 높아지고 있나

매년 새 학기가 되면 학생들의 등록금 부담은 날로 심해지고 있다. 물가는 높아지고 있는데 반해 각 대학들의 등록금은 하루가 마다하고 인상되고 있는 실정이다.

(자료제공 한국대학교 교육연구소)

한국대학교 교육연구소의 자료에 따르면 등록금의 인상률은 2000년대 비해 최고 53%가 증가 했음을 알 수 있다.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지수 증가율이 27.9%라는 점을 감안하면 소득대비 등록금 인상률은 물가지수의 3배에 달하고 있다.

(자료제공 한국대학교 교육연구소)등록금이 가장 많이 오른 계열은 의학계열로서 예비 의대생들이 등록금부담이 급증하고 있다.

높은 등록금 인상에 비해 사립대학의 교육여건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지방 사립대에 재학 중인 윤종현(25)군은 “비록 등록금이 동결되긴 했으나, 공대생들에게 들어오는 혜택은 날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으며 학교의 지원을 받으면서 실습을 하기에는 그 지원금이 너무 부족하다”며 사립대의 학교지원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였다. 더구나 “실습이나 공모전에 들어가는 추가적인 비용은 학생들 알바로 비용을 충당하고 있다며, 400만원이 넘는 등록금이 과연 어떤 용도로 쓰이는지 알아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대전 소재 사립대 학생지원센터 관리자 의 입장은 달랐다. “학생들에게 제공되는 복지지설과 장학금으로는 학교운영에 어려움이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대학교의 장학제도는 여기저기서 말이 많다. 매학기 장학금 수혜대상자의 폭은 좁아지고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제공하는 장학금을 찾아보기 힘든 것은 사실이다. 기껏 해야 정부지원 장학금, 재단지원 장학금이라는 명분인 장학금이 있지만, 그 장학금은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제공하는 것이 아니며, 장학금에 대한 경쟁범위는 교내 학생들이 아닌 전국의 대학생로서, 너무 광범위 하다는 것이다. 한남대에 재학 중인 김기태(26)군은 집안에서 가장역할을 하는 학생이다. 김 군은 “장학금을 받기위해 학점관리를 해야 해서 평소에 공부하지 않으면, 결과가 좋지 않다”며 등록금 고지서를 보았을 때 장학금 대상이 아닐 때면 한 학기 정도를 등록금을 마련한다는 이유로 휴학을 해야 한다“며 씁쓸한 웃음으로 대신했다.

이런 대학생들의 심정과 달리 사립대학들의 “뻥튀기씩 예산측정과 누적금” 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자료제공 한국대학교 교육연구소)

누적 이월금과 적립금은 1997년 148억에서 2004년 374억으로, 2009년에는 공시가 600억으로 304%로 늘어났음을 알 수 있었다. 대학 간 적립금 또한 2004년 2천 227억 원에서 2008년 3천 527억으로 243.5%가 늘어났다.

기업가 출신 대통령으로 주목받은 이명박 대통령의 ‘실용주의’를 강조한 인식이 그대로 반영된 것이다. 다시 말해 교육부는 상아탑적인 교육이 목적이 아닌 기업이 요구하는 인재 양성에만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는 결론이다. 교육이 중심이 아닌 재단의 ‘배불리 기식 경영’을 일삼는 대학은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정책으로 변화되어야 한다.

최정우 대학생 기자

(두 번째 기사)

대학은 교과부의 노예인가

연구중심이 아닌 교육이 우선이 되어야

교수평가, 올바른 대안인가

학생들이 연구실 찾아오는 것이 두려워 일부러 자리를 비워둔 적도

1999년부터 ‘두뇌한국(BK21)’이라는 사업을 추진하면서 대부분의 대학들은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과연 교수들이 바라보는 교육의 시선은 어떠한지 배재대 교수학습지원센터(줄임CTL) 최임숙 교수에게서 대학교육의 문제점을 들을 수 있었다.

◇ 교육중심으로의 생각의 변화가 필요

대교협은 트렌드를 “연구중심에서 교육중심”으로 전환 되어야 한다. 대학은 기업이 요구하는 맞춤형 인재 보다는 학생들이 사회에서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틀을 잡아주는 것이다. 물론 교수들의 실적과 전공에 관한 연구도 중요하지만, 교육의 주된 목적은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정보의 질적 향상이라는 것이다.

◇ 생각의 전환이 필요할 시기, 대학은 취업공장이 아니야

최 교수는 학교에서 5개의 수업을 담당하고 있다. 최 교수에게 적잖은 고민이 있다고 한다. 수업도중 학생들에게 학교를 다니는 목적을 물었을 때 가장 많은 대답은 “취업”이라는 것이다. 비싼 등록금을 내고 수업을 청강하는 학생들의 입장은 이해하지만, 교수들은 취업에 편중되지 않고 대학의 본질을 느끼게 해주고 싶은 심정으로 강의를 개설하고 많은 준비를 한다고 한다. 그러나 학생들은 교수의 의도와는 달리, 강의명만 보고 재미있을 것 같다, 학점을 잘 줄 것 같다, 지루하지 않고 시간이 빨리 간다, 등 다양한 이유로 수강신청을 한다고 한다. 대학은 취업공장이 아니다. 사회에 첫발을 들이기 전 교양 있는 지식인들을 만들어 내는 교육의 장(長)이다. 사재간의 좀 더 여유롭게 생각을 갖는다면, 교수와 학생들 간에 성숙한 유대관계를 맺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요즘 들어 많이 한다며 아쉬워했다.

◇ 교수평가제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나

교육과학기술부(줄임 교과부)는 잘 가르치는 대학 10곳을 선정하여 30억을 지원한다는 정책을 제시했다. 이 정책에는 긍정적인 부분도 있겠지만, 부정적인 부분들이 더욱 많다는 것이 최 교수의 입장이다. 교수들 간의 경쟁으로 인사(人事)를 위한 논문준비와 연구 성과로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교과부에서 평가하는 기준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학원 강사들처럼 학생들의 기호에 맞추어 수업의 질보다는 재미위주의 수업으로 평가를 받는다는 점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잘 가르치는 교수가 아닌 학원 강사로 전락되고 있는 사회적 현실이 교수들에게는 교육에 대한 부담감보다는 수업에 대한 거부감을 들게 한다는 것이다.

◇ 교수를 강의에 전념시킬 수 있는 제도적 방안이 시급.

대학도 교수와 학생들 간의 "give&take"가 필요하다. 학생들은 비싼 등록금에 상응하는 유익한 수업을 원한다. 1시간을 듣더라도 도움이 되는 실질적인 수업을 요구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교의 역량이 가장 중요하다. 단순히 ‘보여주기’식 경영방침이 아닌, 교수들이 강의에 전념 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시스템이 필요한 것이다. 학생들과의 의사소통이 제대로 될 수 있는 방안이 제시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교수들을 시험의 대상으로 평가하며 교육의 질과는 무관한 주먹구구식 방식을 취하는 것보다는 서로가 만족하는 교육의 질을 구현하는 것이 시급하다. 이런 문제점들이 해결된다면 교과부에서 요구하는 교육의 질과, 그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우수논문과 훌륭한 인재를 양성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최정우 대학생 기자

(세 번째 기사)

대교협 회장의 발언 다른 교수들도 의견일치하나

특수현상이 아닌 보편적인 현상으로 변질 되는 듯

이기수 신임 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회장의 “교육의 질에 비해 대학 등록금이 너무 싸다”는 발언이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이회장의 발언에 대한 다른 교수들의 생각은 어떠한지 배재대 국어국문학과 신철호 교수에게 물었다.

(배재대 국어국문학과 신철호 교수, 사진촬영 최정우)

신 교수는 중국 연변대학교에서 교수직을 역임하다가 2007년부터 배재대 강단에서 재외한인문학을 전공하고 있다. 신 교수에게 이기수 대교협회장의 발언에 대한 의견을 묻자, 신 교수는 잠시 생각을 하더니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국가지원이 없는 교육은 제자리걸음

2007년 한국으로 오면서 신 교수는 한국과 중국의 대학교육에 대해서 처음에는 적응하기가 힘들었다고 한다. 한국과 중국의 교육의 질에 대해 묻자 신 교수는 “한국과 중국은 사회주의와 민주주의라는 사상의 차이는 있지만, 교육에 대한열의는 비슷하다. 그러나 한국과 중국의 교육에 대한 투자는 실로 큰 차이가 있다. 중국은 특정대학에만 투자를 하는 한국과는 달리, 인기학과와 비인기학과의 균형을 맞추기에 힘쓴다. 한쪽으로 편중되지 않기 위해 국가에서 많은 노력을 가한다.”고 답했다. 그리고 한국의 등록금과 장학금의 반비례문제에도 관심을 보였다. “중국은 사립대가 거의 없고 국립대가 대부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등록금과는 관련 없는 장학금제도가 활발하다. 등록금마련에 힘들어서 학업을 중단하는 한국학생들에 반해, 중국학생들은 학업에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 이런 교육여건을 모두 중국 정부에서 지원해 준다는 것이다. 적극적인 국가의 지원으로 학생들은 학비(등록금)에 대한 부담 없이 학업에 전념할 수 있다.”며 정부의 지원이 미흡한 한국 교육제도에 대한 유감을 표시하였다.

대교협회장이라는 지위에서는 무리수발언 인 듯

이기수회장의 발언에 대해서 신 교수는 객관적인 의견을 제시하였다. “대학운영을 위해서 내뱉은 것이라면 자본주의가 교육에까지 침범한 한국에서는 어느 부분 공감대가 형성되는 발언이다. 그러나 대학교육을 대표하는 자리인 대교협회장이라는 위치에서의 발언은 단순히 개인적인 생각이 국가인식이 되어버린 것”이라며 이회장의 경솔한 태도에 안타까운 심정을 내보였다.

이회장의 대교협 회장으로서 입지를 굳건히 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제시한 “반값등록금”으로 정부의 재정적인 지원이 증가하여 학생들이 다양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정책을 변화시키던지 아니면 학생과 학부모의 입장에서 한 번 더 고심해서 생각해야 했다는 것이다. 본인이 내뱉은 말실수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다.

지식과 실용만이 교육의 질 향상에 도움 될 듯

신 교수는 한국의 대학교육이 질적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교수의 채용을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보통 한 교수가 자신의 전공을 연구하며 방향을 잡아가는데 걸리는 기간은 5~6년이 걸린다고 한다. 이로 인해 새로운 교육과정이 대학에서 신설되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래서 새로운 교육을 요구한다면 대학에서도 전임교수의 채용을 늘려야 할 것이다. “단순히 사업적인 성격이 짙은 채용이 아닌, 학생들과 융화될 수 있고 다양한 연구에 노력을 다하는 교수와 강사의 채용을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식과 실용을 같이 겸비해야 교육의 질이 향상 된다”는 것이다.

중산층이 두터워야 교육이 발전할 듯

한국의 롤 모델로 평가되는 미국을 포함한 OECD국가들은 대부분이 선진국들이다. 한국은 상류층10%가 국가의 경제를 뒤흔든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중산층의 폭이 얇고 빈곤층의 폭이 넓은 국가이다. 신 교수는 중국은 사회주의 국가지만, 상류층부터 빈곤층이 고루 분포되어 있기 때문에 부모의 소득에 대비한 자녀의 대학등록금 비율이 조화를 이룬다고 말했다. 신 교수에게는 중국의 국립대에 재학 중인 자녀가 한 명 있다. 장학생은 아니지만 국가에서 등록금과는 별개인 생활비를 일시적으로 지원해 주기 때문에 학부모의 부담을 많이 덜어주고 있다며, “비록 내가 한국에서는 일정의 수입이 유지되는 교수지만, 중국에 있는 딸을 한국으로 데려오기엔 재정적인 어려움이 따른다.”며 솔직한 심경을 밝히기도 하였다. 이런 한국식 자본주의식 교육정책은 신 교수뿐만이 아닌 다른 동료교수들에게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는 것이다.

초반에는 한국교육의 걱정을 하다가 점차 블랙홀과 같은 한국교육의 질에 대한 걱정은 심해졌다. “한국 국민들의 머릿속에 잡혀있는 고정관념이 바뀌지 않는다면, 아무리 국가에서 A+학점의 리포트를 제출할지언정 F학점의 효과를 나타낼 것”이라며 대한민국 교육의 미래에 대해서 안타까움을 보이고 있었다.

최정우 대학생 기자

(네 번째 기사)

대전권 대학생들 등록금과 교양수업은 반비례

등록금은 올라가는데 교양수업의 종류는 매우 적어

교양수업에 대한 만족도는 “보통”에 불과해

대전에 소재하고 있는 4년제 대학 1학년부터 3학년까지(4학년은 제외)학생들을 대상으로 ‘등록금에 대한 교양수업에 대한 만족도’라는 주제로 설문지를 작성해서 조사해보았다. 설문지에 응한 대학생180명(각 학년 60명)들을 조사한 결과 “등록금과 교양수업은 반비례 한다”는 결과를 알 수 있었다.

(자료 조사 : 최정우)

대학교 등록금 인상은 매년 이슈가 되고 있다. 사회적인 문제를 바탕으로 ‘등록금과 교양과목에 대한 질’ 조사를 해보니 실로 다양한 의견들이 나왔다.

‘좀 더 나은 교양과목이 개설되려면 어떤 것이 개설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가장 많은 답변은 다양한 교양과목의 개설이라고 답변하였고, 전문적인 교수, 강사 영입이 다음 순위였다. 기타 답변으로는 수업환경의 개선과 학교복지시설의 확충이었다.

그리고 학생들의 많은 관심사인 ‘가장 이상적인 수업방식은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부분의 대학생들은 공연관람, 문화탐방 등 체험수업을 가장 많이 선택하였으며, 학생발표 등의 토론식 수업과 교수중심의 강의식 수업을 다음으로 꼽았다.

(자료 조사 : 최정우)

교양과목의 영역에 만족을 느끼지 못하는 이유를 묻는 설문에 대한 답변 1순위로 과목수가 적다가 가장 많았으며, 기타의견으로는 교수태도의 불성실과 지루하고 따분한 수업내용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였다.

전체적으로 조사한 설문지의 결과에 따르면 많은 대학생들이 치솟는 등록금에 대한 수업의 질에는 만족을 느끼지 못한다는 결과를 알 수 있었다. 대학들은 이 결과를 검토하여 대학생들이 분납하는 등록금에 대한 교양수업의 만족을 느끼게 하기 위해서 새로운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최정우 대학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