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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쟈의 Today] 9월 14일, 무슨 날일까?

연인과 함께 사진 찍는 포토데이,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사진찍기>

2월 14일은 여자가 남자에게 초콜릿을 주는 발렌타인데이, 3월 14일은 남자가 여자에게 사탕을 선물하는 화이트 데이로 잘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바로 오늘, 9월 14일은 무슨 날일까?

네이버 국어사전 왈, “연인이 함께 기념사진을 찍는 날”이라고 한다. 바로 포토데이(Photo Day)다. 솔로들에겐 미안한 말이지만(개인적으로 나는 미안해할 필요가 없지만. 맞다. 당신과 동병상련.) 대부분 이렇게 지정된 기념일은 연인들을 위한 날로서 이런 사전적 정의가 맘에 들지 않는다면, 그것을 다르게 해석해버리면 그만이다.

요즘 사진동호회가 부쩍 늘어나 삼삼오오 서울에서도 다양한 곳으로 출사를 가는 것으로 공통된 관심사를 나누며 인연을 만들어나가는 사람들이 많다. 그 멤버들이 꼭 20대에서 30대 사이로 한정된 것만은 아니기 때문에 나이를 떠나, 또 애인의 유무를 떠나, 그리고 카메라의 기종에 얽매이지 않고 동호회에 가입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나와 내 친구 패트릭은 이렇게 사진 찍고 놀았더랬다>

수원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나는 매일 나와 함께 제대로 발 디딜 틈도 없는 콩나물버스에 올라 직장 혹은 집으로 향하는 사람들을 본다. 사람들의 표정을 살펴보면 세상의 모든 짐을 이 버스의 사람들이 다 지고 있구나, 하는 착각마저 든다. 이렇게 일상에 찌들어 스탠딩버스(!)에서 손잡이도 잡지 않고 잠자는 방법을 터득한 사람들(본인 포함)을 보면 우울해지기도 한다. 하지만 그들 나름대로는 환경에 열심히(!) 적응하며 살아가는 법을 익혀나가는 중일 것이다. (매뉴얼로 제작 중일지도 모른다!)

요즘 휴대폰에는 카메라가 모두 내장되어 있고, 셀프 촬영 기능이 딸려있는 것이 보통이기 때문에 그다지 민망하지 않게 혼자 내 모습을 담을 수 있다. 오늘은 “포토 데이”이지 않은가. 매일같이 즐거운 일만 일어날 수는 없지만,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상황을 즐겁게 받아들일 수는 있는 법이다. 그것이 바로 지혜 아닐까. 오늘 하루만큼은 사진 한 컷에 미소를 가득 담아 행운의 주문을 외워보자. 그러면 당신도 오늘만큼은 분명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이가 될지니.

“승진에 실패한 전국의 능력 있는 대리분들, 수능을 앞둔 예비 대학생분들, 연애 한 번 못 해 본 미스 김을 포함한 전국의 모든 분들!(아, 그리고 제가 타는 버스 1550-1번 승객분들!!^^) 오늘은 포토데이입니다. 하나 둘 셋 하면 김치나 치즈, 혹은 스마일 하세요! 웃지 않고는 못 배길 걸요!"

참고: <서울 사진 찍기 좋은 명소 >

서울어린이공원/인사동/북촌한옥마을/노을공원/청계천/서울창포원/한강시민공원/길동생태공원/선유도공원/올림픽공원/덕수궁/남산/상암월드컵공원/홍대앞/용산가족공원/보라매공원/하늘공원/몽촌토성/남산한옥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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