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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혜화,동' 언론 시사회 현장

(클레버스)이한나 기자 = 1월 31일 오후2시, 왕십리 CGV에서 독립영화 '혜화,동'의 언론 시사회가 열렸다.

'혜화,동'을 시작으로 장편 영화에 데뷔한 민 용근 감독은 2006년 단편 '도둑소년'이 국내외 유수의 영화제에 초청되면서 영화계에 기대주로 각광받고 있다.

  이번 영화 '혜화,동'역시 제 15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한국영화의 오늘] 부문에 감독상을 비롯 [서울독립영화제] 2010 에서 최우수상, 코닥상, 독립스타상(배우부문)을 수상하는 등 2011년 독립영화의 최대 기대작으로 손꼽힌다.

감독은 ‘혜화’라는 여주인공을 중심으로 그녀의 삶에 펼쳐지는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사람의 인연을 그리고 싶었다고 전했다. 버려지고 보살핌을 받고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여러 감정을 영화에 그대로 표현하기 위해 여자의 입장 보다는 사람의 마음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그러기 위해 감독은 자신의 경험을 되살리기도 했는데, 영화에 계속해서 등장하는 강아지들은 자신이 중학교 때 기르던 애완견의 입양 경험과 그때의 당황스러움에서 모티브를 얻은 것이라 한다. 뿐만 아니라 극중 주인공이 5년 동안 손톱을 모아두는 장면 역시 놓치고 싶지 않은 시간을 간직하고자  했던 본인의 경험을 투영한 것이라 전했다.

한편, 과거의 아픔을 묻은 상태로 살아가는 ‘혜화’역의 배우 유다인은 극중 인물의 상처와 죄책감을 위주로 연기했다. 특히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클로즈업 장면 때문에 상황에 최대한 집중하며 눈동자 하나 하나에 역할을 담기 위해 노력했다. 더불어 길어지는 촬영 시간에 지쳐 생리 현상이 제어되지 않았던 웃지 못할 에피소드를 비롯 촬영 전 감독이 보여주었던 배우들을 향한 세심한 배려에 대해 언급하여 훈훈함을 자아내기도 했다. 

5년 만에 나타난 ‘혜화’의 옛 연인 역을 맡은 배우 유연석은 첫 주연이라는 타이틀에도 불구하고 가슴을 저리게 하는 눈빛 연기로 앞으로의 행보마저 궁금하게 하는 열연을 보여주었다. 극중 ‘한수’가 하는 거짓말과 비겁함이 관객들이 거부감 보다는 동정심을 느낄 수 있게 연기하고 싶었다고 전했으며, 특히 5년이 지난 후 다리를 저는 장애인의 설정을 통해‘한수’가 받은 상처와 고통을 시각적으로 표현하고 그것을 과하지 않게 보여주기 위해 절제 또한 필요했음을 밝혔다.

끝으로 감독과 배우 유다인은 강하고 세뇌적인 스토리는 아니지만 조용히 그리고 깊게 스며들 수 있는 작품이니 관객들이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마지막 말을 전했다.

배우 유연석은 감동을 강요하기 보다 겨울철 손난로 같이 시린 가슴 한 켠을 녹여줄 수 있는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20대 남녀의 사랑과 상처 그리고 비롯되는 성장을 담아낸 월메이드 감성영화 <혜화,동>은 오는 2월17일 개봉한다.